강릉 장애인시설 인권유린 파문 인터넷 확산

강릉 장애인시설 인권유린 파문 인터넷 확산

입력 2013-11-19 00:00
수정 2013-11-1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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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이 생활하는 강릉의 한 사회복지법인에서 폭행과 체벌, 유통기한 지난 식자재 사용, 병원진료 거부 등 인권을 유린한 사실이 드러나 강릉시가 대책 마련을 제시했으나 사태는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 포털의 다음 아고라에서 ‘제2의 도가니’라며 처벌을 원하는 청원에 19일 현재 목표 1천명을 훨씬 초과한 2천200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서명했으며, 다시 1만명 서명에 돌입했다.

강릉시청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연일 비난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 시설의 재활 교사로 일했다는 김모씨는 “2004년 강릉시와 강원도에 이 시설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정식감사를 요청했지만, 이상한 여자로 취급된 채 무시됐다”며 이번 사태의 책임이 강릉시를 비롯한 행정기관에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 후 강릉시는 시설에 건물도 지어주고 운영비를 지원했다”며 “제대로 감사를 못한 강릉시 공무원 분들이 그때 제대로 했다면 오늘의 이런 사태는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김모씨는 “장애인들은 인권도 없고 보호받지도 못하는 세상”이라며 “장애인들을 더 사랑해 줄 수 있고 지켜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최모씨는 “너무 충격적이다. 장애인들을 심하게 학대해 놓고 이를 방관하는 강릉시의 행태가 매우 실망스럽다”며 “묻어 두기만 한다면 또다시 이런 일이 발생할 것”이라며 재조사를 통한 정당한 처벌을 촉구했다.

최근 이 장애인 시설에서는 유통기한이 지난 빵과 백설기 등을 간식으로 주고 곰팡이가 핀 토마토를 제공한 사실 등이 제보를 통해 밝혀졌다.

2003년 설립된 이 사회복지시설에는 40여 명이 넘는 장애인들이 생활하고 있다.

현재 사회복지법인에 대해 경찰조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인권위원회도 방문해 조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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