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살균제 공포] 폐손상 성분들은 어떤 것

[생활속 살균제 공포] 폐손상 성분들은 어떤 것

입력 2011-11-12 00:00
업데이트 2011-11-12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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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로 사용 우리나라가 유일해 세균戰 치료제로 개발

질병관리본부가 폐손상 원인으로 지목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은 ‘폴리헥사메틸렌 구아니딘’(PHMG)과 ‘염화 에톡시에틸 구아니딘’(PGH) 등 2종. 모두 살균 및 부패방지 효과가 뛰어난 구아니딘(guanidine) 계열의 화학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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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의 인체 위해성이 확인된 11일 서울의 한 대형 쇼핑몰 가전매장에 ‘가습기 살균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내걸려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가습기 살균제의 인체 위해성이 확인된 11일 서울의 한 대형 쇼핑몰 가전매장에 ‘가습기 살균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내걸려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이들 물질은 냉전기에 소련 연구원들이 세균전에 대비해 의료용 물질로 개발했지만, 이후 곰팡이와 세균에 뛰어난 효과를 보이면서 세계 전역에서 유용한 살균제 성분으로 각광을 받았다. PHMG는 국내에서 유해화학물질관리법에 따라 국립환경연구원에 유독물이 아닌 물질로 등록돼 있고, 일본·호주·중국 등에서도 살균제로 등록돼 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의료기기 살균제로 인증했다. PGH도 유럽과 중국 등은 살균물질로 등록하고 있다.

이들 물질은 다른 살균제와 달리 피부에 바르거나 입으로 섭취할 때 독성이 10~20%에 불과할 뿐 아니라 물에 잘 녹는 성질 때문에 진드기·가습기 살균제와 곰팡이 제거제는 물론 주방용 세제, 샴푸, 손 청결제, 물티슈, 기저귀 습진 로션 등에 두루 사용되고 있다.

해외에서 시행된 섭취 및 환경독성 연구에서는 일반적 노출량일 때 위해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가장 안전한 살균제’로 불리기도 한다. 심지어 두 성분이 함유된 살균제를 판매하는 일부 업체에서 “원액을 마셔도 된다.”는 광고까지 할 정도였다.

문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만 가습기 살균제로 PHMG와 PGH가 사용되고 있지만 흡입독성연구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가습기 외에 다른 용도로 사용될 때의 부작용이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화학물질에 취약한 영·유아가 주로 사용하는 물티슈 등에 대한 연구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규홍 안전성평가연구소 흡입독성시험센터장은 “PHMG나 PGH 같은 수용성 물질은 먹어도 위나 장에 남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흡입해 체내에 축적돼 독성을 발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2011-11-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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