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두 달만에 4번 타자 자리에 돌아온 ‘거포’ 이승엽(35·오릭스 버펄로스)이 하루 3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기분 좋게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이승엽은 20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홈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를 쳤다.
이승엽은 전날 경기에서 54일 만에 4번 타자 자리에 들어서 볼넷만 두 개 골라내고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오카다 아키노부 오릭스 감독은 이날도 이승엽을 4번에 내세우며 믿음을 보였고, 이승엽은 맹타로 이에 화답했다.
이승엽이 한 경기에 3개 이상의 안타를 친 것은 지난달 18일 주니치와의 경기에서 4년 만에 4타수 4안타를 때린 이후 1달 만이다.
이승엽은 또 7월 들어서만 벌써 4번째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하며 시즌 타율도 0.227로 끌어올렸다.
1회 1사 1, 3루 기회에서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난 이승엽은 다음 타석부터 꼬박꼬박 안타를 만들어 아쉬움을 달랬다.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지바 롯데 선발투수 오노 신고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었고 5회 1사 2루에서는 2루수 쪽으로 굴러가는 내야 안타로 1루에 안착했다.
그러나 두 번 모두 후속타가 없어 득점하지는 못했다.
이승엽은 7회에도 2루수 쪽 내야 안타로 살아나갔으나 역시 득점과는 무관했다.
그러나 이승엽의 맹타에도 불구하고 오릭스는 6회에만 무려 6점을 내주며 무너져 5-7로 역전패했다.
한편 임창용(35)이 뛰는 야쿠르트 스왈로스는 이날 태풍의 영향으로 경기가 취소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