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프로야구 한국선수 5인방의 중간 성적표는

日프로야구 한국선수 5인방의 중간 성적표는

입력 2011-07-21 00:00
업데이트 2011-07-2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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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이승엽 맑음’ ‘김태균·박찬호 흐림’ ‘김병현은 안갯속’

반환점을 돈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들의 중간 기상도다.

지진 여파로 4월12일 뒤늦게 개막한 일본프로야구는 20일까지 팀당 144경기 중 71~76경기를 치르고 올스타전 휴식기를 맞았다.

한국 출신 선수들은 뒤숭숭한 와중에도 어느 때보다 새로운 각오로 올 시즌을 맞았지만 받아든 성적표는 제각각이다.

임창용(35·야쿠르트)과 이승엽(35·오릭스)은 나란히 만만치 않은 실력을 뽐내며 리그와 팀 내에서 입지를 굳혀 가고 있는 반면 김태균(29·지바 롯데)과 박찬호(38·오릭스)는 부상과 부진에 발목이 잡혀 후반기 반격을 벼르고 있다.

긴 공백을 깨고 그라운드에 복귀한 김병현은 실력을 끌어올리고도 팀 사정이 좋지 않아 하염없이 출격 지시를 기다리는 처지다.

올해 일본파 선수 중 가장 빼어난 실력을 보여준 선수는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수호신’ 임창용이다.

일본 진출 4년째를 맞은 임창용은 꿈틀대는 ‘뱀직구’의 여전한 위력을 앞세워 첫 구원왕 타이틀을 향해 달리고 있다.

임창용은 4월16일 첫 등판에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다음날 경기부터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세이브 행진을 시작했다.

팀이 치른 71경기의 절반이 넘는 36경기에 출장한 임창용은 3승19세이브와 평균자책점 2.34를 기록해 센트럴리그 세이브 부문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실력을 인정받은 임창용은 감독 추천으로 ‘꿈의 무대’ 올스타전에도 3년 연속으로 초청장을 받았다.

5월초 일본 무대 통산 100세이브를 달성한 임창용은 후반기에도 새로운 이정표 달성에 도전한다.

이달 20일까지 한·일 통산 283세이브를 쌓아 300세이브 고지까지 17개를 남겨둬 일본 진출 후 첫 구원왕 타이틀도 노려볼 만하다.

팀이 리그 1위를 달리는 지금의 기세만 유지한다면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어 지난해 세운 최다 세이브 기록(35개)을 충분히 넘어설 수 있을 전망이다.

이승엽도 긴 침체를 깨고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지난 3년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던 이승엽은 오릭스로 옮긴 올 시즌에도 6월까지 1할대 타율에 허덕이며 ‘이제는 어렵다’는 평가를 들었다.

그러나 6월18일 주니치와의 경기에서 4년 만에 한 경기 4안타를 몰아치면서 자신감을 되찾아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즌 타율은 아직 0.227에 머물러 있지만 7월에는 0.302의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약점으로 지적되곤 했던 좌투수와의 승부에서 오히려 타율 0.306으로 높아 ‘플래툰 시스템’의 악몽에서도 벗어나는 모습이다.

이렇게 눈부신 활약이 이어지자 오릭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19일부터 이승엽을 4번 타자 자리에 복귀시켰다.

이승엽은 지난 20일의 경기에서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러 후반기 활약도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지난해 지바 롯데를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어 ‘인기 용병’으로 자리매김한 김태균은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시즌 시작 전부터 손목이 좋지 않았던 김태균은 5월 경기 도중 다시 손목을 다쳐 일본 진출 후 처음으로 2군에 내려갔고, 이후 허리 통증이 겹치자 구단의 양해를 얻어 한국에서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부상이 거듭되다 보니 김태균은 시즌 성적도 타율 0.250와 홈런 1개, 14타점에 그쳤다.

해외파 선수들의 ‘맏형’인 박찬호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미국을 떠나 일본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박찬호는 시범경기부터 세밀한 보크 판정에 발목이 잡히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정규시즌에도 1승5패와 평균자책점 4.29의 저조한 성적을 내고는 2군에 내려갔다.

박찬호는 차근차근 1군 복귀를 준비하던 6월에는 훈련 도중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는 아픔을 겪었고, 이달 중순부터 조금씩 러닝을 하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가장 억울한 것은 아마도 김병현일 것이다.

2007년 이후 4년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해 재기를 다짐했던 김병현은 초반 발목 부상을 딛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으나 아직 등판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소속팀 라쿠텐의 공격이 워낙 약하다 보니 용병 투수를 불러올릴 만한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김병현은 그러나 느긋하게 훈련에 매진하며 부름을 기다리겠다는 자세로 기회를 노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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