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 네덜란드 질주에 무너진 이승훈의 리듬

막강 네덜란드 질주에 무너진 이승훈의 리듬

입력 2014-02-08 00:00
업데이트 2014-02-09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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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스케이팅 이승훈. / SBS
스피드 스케이팅 이승훈. / SBS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첫 메달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했던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 간판스타 이승훈(26·대한항공)이 세계 최강 네덜란드의 ‘오렌지 스케이터 군단’의 위력 앞에서 자신의 리듬을 잃고 말았다.

소치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경기가 열린 8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

마지막 13조에 배치된 이승훈은 미리 링크에 나와 몸을 풀며 앞서 출전하는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금메달 0순위’로 꼽히던 스벤 크라머(네덜란드)가 6분10초76의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하며 당연하다는 듯이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이승훈과 2위를 다툴 것으로 전망되던 요리트 베르그스마(네덜란드)가 6분16초66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베르그스마는 올 시즌 월드컵 5,000m에서 순위 포인트 250점을 기록, 이승훈(230점)에 약간 앞선 2위를 달리는 선수다.

이승훈은 3위 스베레 룬데 페데르센(노르웨이·6분18초84)보다 좋은 기록을 내고, 상황이 허락한다면 베르그스마까지 따라잡아 보겠다는 전략을 세웠을 법하다.

그러나 이어 열린 11조 경기에서 예상을 뒤엎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얀 블로크후이센(네덜란드)이 중반 이후 무섭게 속도를 내더니 6분15초71을 기록해 2위로 올라선 것이다.

1∼3위가 모두 네덜란드 선수로 채워지면서, 이승훈은 쉽지 않은 상대인 3위 베르그스마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예상과 다르게 어려워진 상황이 이승훈의 리듬을 흔들었다.

200m∼600m 구간의 첫 바퀴를 29초66만에 통과한 이승훈은 두 번째 랩타임이 30초02로 치솟았다가 세 번째 바퀴를 돌 때에는 29초71로 줄였다.

다시 네 번째 랩타임은 30초02로 솟았고 이후 세 바퀴 동안 29초대 후반∼30초대 초반을 유지하는가 싶었지만 3,000m∼3,400m 구간에는 30초59로 솟구쳤다.

보통 이승훈은 컨디션이 좋을 때에 초반 600m까지 다소 느린 레이스를 하다가 3,000m 정도까지 랩타임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한다.

이후 2∼3바퀴에서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경우가 많다.

애초 이승훈의 레이스 전략은 자신보다 다소 기록이 처지는 레이스 파트너 패트릭 베커트(독일)보다 미리 앞서나간 뒤 자신의 리듬을 지키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특유의 리듬이 전혀 지켜지지 않은 채 구간마다 랩타임이 0.4초 내외의 큰 차이를 보이는 불안정한 레이스를 했다.

더군다나 베커트조차 잘 추월하지 못하고 오히려 다소 밀리는 상황까지 발생하자 안 그래도 흔들리던 이승훈의 리듬은 완전히 깨진 것으로 보인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김관규 전무이사는 “앞선 선수들이 좋은 기록을 낸 만큼 초반에 스퍼트를 냈어야 하는데 그것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후반에 보통 속도를 끌어올리던 시점에도 스퍼트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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