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케인 시대, 아쉬웠던 ‘캡틴 쏘니’ 데뷔전

포스트 케인 시대, 아쉬웠던 ‘캡틴 쏘니’ 데뷔전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3-08-14 12:36
업데이트 2023-08-1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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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워 하는 캡틴 쏘니. 로이터 연합뉴스
아쉬워 하는 캡틴 쏘니. 로이터 연합뉴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이별한 손흥민(토트넘)이 아쉬운 ‘캡틴 데뷔전’을 치렀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퍼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브렌트퍼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에만 2골씩 주고받은 끝에 2-2로 비겼다.

이날 경기는 팀의 상징이자 주포였던 케인이 이적한 뒤 토트넘이 치른 첫 경기라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손흥민은 ‘포스트 케인’ 시대를 이끌 주장으로 선임되어 그라운드에 섰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의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좌우 풀백인 데스티니 우도지와 에메르송 로얄을 중앙 미드필더보다 높게 올릴 정도로 공격 중심의 축구를 펼쳤다. 손흥민은 왼쪽 윙어 역할을 맡았으나 번뜩이지 못했다. 상대 5백에 밀려 측면에 고립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손흥민은 이날 슈팅을 2차례 기록했는데 의도치 않게 공이 굴절되어 생긴 기회였다. 그래도 한 번은 유효 슈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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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L-ENG-PR-BRENTFORD-TOTTENHAM
FBL-ENG-PR-BRENTFORD-TOTTENHAM 경기 뒤 굳은 표정의 손흥민과 히샤를리송. AFP 연합뉴스
스위칭 등 동료들과의 호흡이 아쉬웠다. 터치라인 근처에 머무르는 순간이 길었던 손흥민은 간간이 중앙으로 나섰으나 우도기와 동선이 겹쳤다. 플레이메이커를 맡은 이적생 제임스 매디슨과는 옆이나 뒤로 빼주는 평범한 패스를 주고받는 장면이 많았다. 원톱 히샤를리송은 대부분 박스 안에만 머무르면서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해 케인의 부재를 실감케 했다.

손흥민은 팀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중반 수비 가담을 하다가 동점 페널티킥을 내주며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공격 축구의 여파였다. 전방 압박을 거듭한 토트넘은 브렌트퍼드에게 좌우 측면 뒷공간을 자주 공략당했다. 상대의 역습에 손흥민은 박스 안까지 쫓아갔다가 그만 방향 전환을 하는 브렌트퍼드 선수의 발을 걸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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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되어 나오는 손흥민. 로이터 연합뉴스
교체되어 나오는 손흥민. 로이터 연합뉴스
토트넘의 신형 엔진으로 케인의 등번호 10번을 물려받은 매디슨은 이날 프리킥과 코너킥을 전담하며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에메르송 로얄의 득점을 거드는 등 만점 활약을 보였다.

영국 매체들은 ‘캡틴 쏘니’의 데뷔전을 평가절하했다. 더 미러는 “어설픈 시도로 페널티킥을 내줬다”며 “경기력이 잠시 하락한 것인지 더 이상 ‘월드클래스’ 기량을 볼 수 없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혹평했다. 풋몹은 6.2점, 후스코어드닷컴은 6.1점을 주며 평점도 안 좋았다.

첫 경기부터 결정력 부재와 불안한 후방 수비를 드러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뒤 “파이널 서드에서 다소 위협적이지 못했고, 창의성의 부족했다”면서 “산만하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홍지민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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