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그 좋던 수비가’…실책에 운 두산

[프로야구] ‘그 좋던 수비가’…실책에 운 두산

입력 2013-10-27 00:00
수정 2013-10-2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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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촘함을 자랑하던 두산 베어스의 수비망에 구멍이 뚫리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두산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실책에 발목이 잡혀 2-3으로 졌다.

대구 원정 1,2차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로 12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을 키웠지만 3차전에서 안 줘도 될 점수를 내줘 반격을 허용했다.

두산은 올해 정규시즌 128경기에서 9개 구단 중 가장 적은 61개의 실책을 저질렀을 만큼 ‘짠물 수비’가 강점이다.

김현수, 이종욱 등이 버틴 외야뿐 아니라 국가대표 출신 유격수 손시헌을 밀어내고 백업 멤버였던 김재호가 주전 자리를 꿰찰 정도로 내야진도 안정적이다. 2루수 오재원과 3루수 이원석 등 어느 구단에 뒤지지 않는 정상급 수비 자원들이 즐비하다.

두산은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때는 폭투, 견제 실책 등 이어 없는 실수들을 연발하며 자멸할뻔했다가 기사회생했다.

이후 점점 제 전력을 찾아가면서 LG 트윈스를 플레이오프에서 꺾고 한국시리즈까지 오를 수 있었다.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4로 앞선 9회 좌익수 임재철, 우익수 민병헌의 그림 같은 홈 송구로 승리를 지켜낸 것 등은 두산의 수비가 왜 강한지를 그대로 보여줬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는 아쉬운 수비가 결정적 패인이 됐다.

먼저 4회 1사 만루 위기에서 박한이의 유격수 앞 땅볼 때 손시헌이 공을 더듬어 선취점을 내주고 타자 주자까지 모두 살려줬다.

손시헌은 재빨리 2루로 던졌지만 공을 잡고 넘어진 2루수 오재원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졌다는 판정으로 1루 주자가 살았다. 오재원을 비롯해 두산 더그아웃에서도 강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이 뒤집히지는 않았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준플레이오프 3경기 교체 출전에 그치고 플레이오프 내내 벤치를 지킨 손시헌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출전, 역전 결승타에 쐐기 홈런포까지 터트리며 맹활약한 뒤로는 계속 선발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뼈아픈 실책에 고개를 떨어뜨렸다.

0-2로 끌려가던 7회에는 첫 타자 박한이의 내야 땅볼 타구를 2루수 오재원이 한 번에 잡지 못하는 바람에 1루로 살려 보내 추가 실점의 빌미가 됐다.

박한이는 이지영의 희생번트에 이은 도루로 3루에 가 있다가 정병곤 타석 때 두산 두 번째 투수 홍상삼의 폭투로 홈을 밟았다.

두산은 이날 3회와 5회, 8회 등 세 차례 병살 수비를 선보이기도 했지만 패배로 직결된 실책 탓에 빛이 가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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