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가을의 전설’로 남을 2013 포스트시즌

[프로야구] ‘가을의 전설’로 남을 2013 포스트시즌

입력 2013-11-02 00:00
업데이트 2013-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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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명승부로 풍성하게 진행된 2013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팬들의 기억속에 ‘가을의 전설’로 남을 듯하다.

10월 8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과 함께 출발한 올해 포스트시즌은 달을 넘겨 1일 벌어진 한국시리즈 7차전까지 무려 16경기를 치르며 숱한 기록과 드라마를 쏟아냈다.

넥센과 두산의 준플레이오프부터 치열한 승부가 거듭됐다.

5차례 경기 중 4번이 1점차로 끝났다. 1∼3차전은 모두 끝내기로 승부가 갈려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다.

치열하게 벌어진 난전에서 두산은 넥센에 먼저 2승을 헌납해 벼랑 끝에 몰렸으나 내리 세 판을 이기고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뚝심을 선보였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역사상 두 차례밖에 없는 2연패 뒤 3연승의 역전 싹쓸이를 모두 이룬 주인공이 됐다.

특히 2승 2패로 맞선 채 치른 5차전은 양팀 팬 모두에게 깊이 기억될 명승부였다.

넥센이 9회말 2사 후 터진 박병호의 동점 3점 홈런으로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 가는 집념을 보였고, 다 잡은 경기를 놓치고도 흔들리지 않은 두산은 연장 13회에 최준석의 결승 솔로포와 오재원의 쐐기 3점 홈런에 힘입어 다시 경기를 뒤집는 기적을 연출했다.

이어 벌어진 플레이오프에서는 ‘한지붕 라이벌’인 두산과 LG의 ‘더그아웃 시리즈’가 무려 13년 만에 벌어졌다.

특히 LG는 2002년 한국시리즈 이후 무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나선 터라 잠실구장은 양팀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에 터질 듯한 열기를 뿜어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세 차례의 연장전을 포함한 5차전 접전을 벌이고 올라와 체력적으로 한계에 부딪혔으리라는 예상과 달리 두산은 경험의 우위를 앞세워 LG를 3승 1패로 물리치고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LG 팬들은 짧게 지나간 가을이 아쉬워서, 두산 팬들은 오랜만에 찾아온 기적의 느낌이 반가워서 기억 한편에 담아둘 법한 플레이오프였다.

2009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7차전까지 치러진 한국시리즈 역시 두고두고 회자될 만한 명승부였다.

앞선 시리즈에서 거듭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주인공이었다. 다만, 마지막에 웃지 못한 ‘비극’의 주인공이었다는 점만 달랐다.

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의 여세를 몰아 1∼2차전을 잡아내고 삼성을 압박했다.

특히 2차전에서 연장 13회 두산 타선이 ‘끝판대장’ 오승환을 무너뜨리는 장면은 압권이라 할 만했다.

하지만 삼성도 쉽사리 무너지지 않고 맞서면서 쉽게 두산의 손아귀에 넘어가는 듯하던 한국시리즈의 패권은 7차전에서야 갈렸다.

7차전은 두산이 우승해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4위팀이 정상에 오르느냐, 삼성이 우승해 사상 최초로 1승 3패로 뒤지던 팀이 역전 우승하느냐가 걸린 일전이었다.

앞선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향방을 알 수 없던 공방전이 벌어진 7차전은 결국 중반 들어 타선의 집중력에서 앞선 삼성의 차지가 됐다.

엇갈린 희비 속에서, 사상 첫 3연속 통합 우승의 신화를 이룬 삼성에나 ‘미러클’이란 수식어에 어울리는 투혼을 보인 두산에나 가을밤의 깊은 꿈처럼 기억될 시리즈는 이렇게 끝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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