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국고채 35% 초과 26조 발행

올 국고채 35% 초과 26조 발행

입력 2010-03-29 00:00
업데이트 2010-03-29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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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등가격낙찰제 도입 영향… 응찰률 매달 신기록행진

올 들어 국고채 인기몰이에 힘입어 정부가 당초 계획보다 35%나 많은 국고채를 발행했다. 또 수요가 몰려 응찰률이 매달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면서 미국·일본·영국보다 더 높은 기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2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당초 이달까지 매달 6조 5000억원씩, 모두 19조 5000억원의 국고채를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실제로는 35.6%를 초과한 26조 40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월별로 1월에 9조 5000억원을 발행해 예정치를 46.2% 초과했고, 2월에는 8조 2000억원을 발행해 27.7%, 3월에는 8조 7000억원을 발행해 33.8%를 각각 넘었다.

초과발행은 정부가 고의로 국고채 공급물량을 늘린 것이 아니라 낙찰방식 변경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지난해 9월부터 정부가 서로 다른 가격에 채권을 낙찰받을 수 있도록 차등가격낙찰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종래 6조원의 국고채를 발행할 때 낙찰금리에 물려 있는 물량이 6조원을 넘으면 6조원에서 발행물량을 끊었지만 바뀐 제도에서는 6조원을 넘더라도 낙찰금리 입찰자까지는 모두 발행해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국고채 응찰률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올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국고채 발행시장의 인기몰이는 수요, 공급, 제도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우선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 속에서도 한국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등 경제전망이 밝은 데다 글로벌국채지수(WGBI)에 조만간 편입될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작용하면서 단기채와 장기채 모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도 국고채 발행물량이 2008년 56조원에서 지난해 85조원까지 늘었으나 올해는 77조 7000억원으로 8조원 감소했다. 재정부 김정관 국채과장은 “남유럽발 재정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이 높다는 국제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국고채 수요가 더욱 늘고 있다.”며 “올해 발행액 77조 7000억원을 맞추려면 추후 공급축소가 필요한데 적절한 시점과 수준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0-03-2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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