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먹구름 ‘훈풍’으로 바뀔까

유럽발 먹구름 ‘훈풍’으로 바뀔까

입력 2010-05-11 00:00
업데이트 2010-05-11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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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발 먹구름이 훈풍으로 바뀌는가.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최대 7천5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설립에 합의한 이후 10일 글로벌 증시가 급등했다.

유럽의 재정위기 확산이 진정될 것이라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급속히 회복되면서 아시아를 시작으로 유럽과 뉴욕증시가 지난주의 ‘공포’를 떨치고 큰 폭으로 반등했다.

이날 낮 뉴욕증시에서는 유럽 재정위기 해소 기대감과 함께 지난주 폭락에 따른 반발 매수 심리까지 작용하면서 다우 지수가 무려 400포인트 가까이 오른 10,770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3.73% 올랐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4.05% 오른 2,357포인트선을 기록하고 있다.

공포의 진원지인 유럽의 경우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 지수는 5.16%,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30 지수는 5.30%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 지수는 9.66%나 급등해 17개월여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는 하루 상승폭으로는 사상 최고치인 14.43%,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는 11% 이상 폭등했다.

중국과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주요 증시들도 2% 안팎 상승했다.

유럽 재정위기 해소 기대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고 상대적으로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품 가격도 상승해 국제유가는 2% 가량 상승한 76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지는 불투명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주 급락장이 장기적인 호황장세에서 일시적인 숨고르기였는지, 아니면 새로운 약세장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인지를 판가름하는 것이 투자자 입장에서 중요하다.”라면서 “애널리스트들은 일반적으로 10% 하락은 기술적인 조정으로, 20% 하락은 새로운 약세장으로 판단한다.”라고 전했다.

다우 지수는 지난주 급락으로 연중 최고치에서 7.4%가 빠졌었고, S&P500 지수는 8.7%, 나스닥은 10.5%가 하락했었다.

월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유럽의 위기는 일시적 처방으로 해소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또 다른 국가 부채 위기가 닥쳐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나이티드 ICAP의 월터 짐머맨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급락은 과도한 호황 장세에 따른 조정 이상의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배리 냅 스트래티지스트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기대 이상의 경기 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라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이라는 큰 흐름이 바뀌었다는 징후는 아직 없는 만큼 지금이 매수의 적기”라고 반박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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