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대우인터 잊고 새 M&A 모색

롯데, 대우인터 잊고 새 M&A 모색

입력 2010-05-14 00:00
업데이트 2010-05-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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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하게 인수금액 써낼 수 없었다”…이번 실패 불구 국내외서 영토확장 박차

 롯데그룹이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에서 간발의 차이로 포스코에 패배하면서 국내외 기업 인수합병(M&A)에서 승승장구하던 기세에 제동이 걸렸다.

 국내외에서 M&A와 신규 사업 등을 통해 영토 확장을 꾀하며 ‘2018년 아시아 톱10’으로 도약하려는 롯데로서는 이번 실패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을 비롯한 소비재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롯데는 포화 상태의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진출에 올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점에서 대우인터내셔널은 롯데가 인수하고 싶어했던 기업이었다.

 그동안 내수 위주의 소비재 산업을 주력으로 삼았던 탓에 상대적으로 해외 네트워크가 취약했던 롯데는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와 자원을 갖춘 대우인터내셔널이 매물로 나오자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내보였다.

 그러나 롯데는 최근 오비맥주 인수전에 이어 두 번째 M&A 실패 기록을 안게 됐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인수실패에 대해 “아쉽지만 국내외에서 얼마든지 새로운 기업들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새로운 M&A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포스코에 비해 1천억~2천억원을 덜 써낸 것이 인수실패의 결정적 원인이 됐다는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하며 불만도 내비쳤다.

 롯데 관계자는 “포스코 측이 대우인터내셔널의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시가총액의 40%를 얹어준 것은 조금 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수 여부를 타진해오는 기업이 있고, 앞으로도 그룹의 사업방향에 적합한 기업들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는 만큼 이번 실패가 그룹의 장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롯데그룹 홍보실장인 이창원 상무는 “대우인터내셔널이 그룹의 주력사업인 유통 등 소비재 산업에 얼마나 많은 시너지 효과를 낼지에 대해 그룹 내에서 신중한 의견이 있었다”면서 “무리하게 인수금액을 써낼 수 없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롯데는 앞으로 새로운 M&A 기회를 물색하며 영토확장을 위한 공격경영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계획이다.

 롯데는 국제 금융위기 속에서도 크고 작은 기업들을 인수.합병하며 덩치를 키워왔다.

 지난 1월 편의점 바이더웨이를 2천740억원에 인수하며 새해를 시작한 롯데는 2월에는 GS리테일로부터 GS스퀘어(백화점).마트를 1조3천억원에 거머쥐었다.

 AK면세점을 2천800억원에 인수한 것을 포함하면 올해 들어 국내에서 매물로 나온 유통 기업들을 모두 싹쓸이하는 저력을 과시한 것이다.

 지난해에도 두산주류BG(현 롯데주류, 5천30억원), 쌀 과자업체인 ㈜기린(799억원), 중국 타임스(7천300억원)를 인수하는 등 최근 2년간 크고 작은 M&A에 3조4천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3월 ‘2018 비전, 아시아 톱10’ 선포식에서 2018년 그룹 매출목표를 200조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롯데는 이 목표 달성을 위해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실패를 딛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M&A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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