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풍에 3D TV 매출도 신바람

월드컵 열풍에 3D TV 매출도 신바람

입력 2010-06-17 00:00
업데이트 2010-06-17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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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선전 덕분에 3차원(3D) 입체영상 TV 판매량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더 생생한 화면을 통해 태극 전사들의 선전을 눈으로 확인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국내 3D TV 판매량 3만대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덩달아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를 중심으로 한 50인치 이상 대형 제품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입체영상과 대형화’가 이번 월드컵에서 TV 시장의 키워드로 자리잡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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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번주 3만대 돌파 기대

1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3D TV를 국내 최초로 내놓은 삼성전자가 지난 5월 말까지 석 달 동안 국내에서 판매한 3D TV는 2만대 정도. 그러나 이달 들어 2주일 동안 6000대 넘게 팔았다. 스포츠가 입체영상의 효과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콘텐츠라는 점을 감안해도 3D TV의 판매 속도는 상당히 빠른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초쯤에는 3만대 돌파도 가능하고, 한국 대표팀의 16강에 진출 여부에 따라 매출이 더욱 늘어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증가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삼성전자 3D TV의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은 27만대. 이달 말에는 6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주문량만 이미 100만대가 넘어간 상태다. 이렇게 되면 연간 목표치인 260만대 돌파는 큰 무리는 아니라고 삼성전자 측은 내다봤다.

LG전자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까지 두 달 동안 국내에서만 6000대 정도의 3D TV를 판매한 LG전자는 이달 들어 3000대 이상 팔았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누적판매량 면에서 조만간 1만대를 넘어설 것”이라면서 “세계 시장에서도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신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월드컵 공식후원사인 소니가 경기 도중에 3D TV 광고를 하고 있지만 정작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제품을 출시하지 못하면서 국내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체 3D TV 중 50인치 비중은 52% 정도”라면서 “화면 크기가 클수록 입체영상 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에 대형 화면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일반 TV에서는 PDP TV가 대형화 추세의 중심에 서 있다. 경쟁 제품인 액정표시장치(LCD) TV는 50인치 이상 제품 가격이 200만원을 훌쩍 넘어가지만 PDP TV는 100만원대에 살 수 있을 정도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데다 제품 질도 크게 높아졌다.

●PDP TV 등 50인치 이상 불티

LG전자 관계자는 “PDP TV 중 50인치 이상 제품 비중이 지난해 50% 정도에서 올해 들어 70%선까지 치솟으면서 전체 TV에서 50인치 이상 비율도 30%를 넘어가고 있다.”면서 “여기에 최근 출시되는 PDP TV는 과거와 달리 낮은 전력 효율과 높은 화질을 구현하는 대신 가격은 하락하면서 TV의 ‘대형화’ 바람을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10-06-1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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