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김반석 부회장 인터뷰

LG화학 김반석 부회장 인터뷰

입력 2010-07-16 00:00
업데이트 2010-07-16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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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2차 전지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에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15일 미국 미시간주의 작은 도시 홀랜드에서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공장 기공식을 가진 LG화학의 김반석 부회장은 이 공장 건설을 추진하면서 스스로 LG화학의 기술력을 자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동차 산업 발전에 큰 공을 들이고 있는 자동차의 나라 미국이 거부할 수 없을 정도의 지원을 해주면서 LG화학 공장을 유치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공장 투자비용의 절반인 1억5천만 달러를 현금지원 해주는가 하면 미시간주에서는 공장이 손실을 볼 경우 이를 메워주고 이득이 발생하면 세금을 감면해주는 등 1억3천만 달러 규모의 세금혜택을 주기로 했다.

더구나 현직 미국 대통령이 지극히 이례적으로 공장 기공식에까지 참석, 축사를 해주면서 사업의 번창을 빌어줬다.

김 부회장은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 신청을 한 업체는 많지만 우리가 선정돼 지원을 받게된 것은 우리 기술력이 그만큼 인정을 받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주문을 받아 생산계획이 있는 외국 기업이 미국에서 배터리 공장을 세우는 것은 우리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공장 입지를 미국 홀랜드로 선정한 이유는.

▲여러가지를 감안했다. 미국 연방정부가 지원금을 준 것은 물론이고 지자체인 미시간주에서도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줬다. 손실을 메워주고 이득이 나면 세금도 깎아주는, 보기 드문 지원을 약속했다. 미국내 주요 자동차 업체들과의 계약 성사에도 도움이 있었다. 해당 지역을 르네상스 존으로 설정해 공장 설립에 많은 혜택을 준 것도 작용했다. 이 지역이 인구는 적지만 이 일대에서 숙련 노동자를 많이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왜 LG화학에 이런 인센티브를 줬나.

▲우리가 2차 전지 생산에 비교적 늦게 뛰어들었지만 그동안 연구개발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2차 전지시장은 점차 전자업체 주도에서 화학업체 주도로 변하고 있다. 우리는 배터리의 주 원료를 잘 만든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품질제어 등에도 뛰어나다. 주요 업체들과 공급계약을 맺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일본 등 시장 진입이 빠른 업체들과도 경쟁했나.

▲미국 땅에서 정부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 신청한 업체는 많다. 하지만 제대로 납품계약을 맺고 공장을 설립하는 곳은 우리가 유일하다. 사실상 미국 정부 소유인 GM이 연말에 내놓을 ‘볼트’에 우리가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게 된다.

--이례적으로 미국 대통령이 기공식에 참석했는데 이유는 뭔가.

▲미국 에너지부에서 주도해 참석이 이루어졌다. 개별 업체가 초청한다고 오겠는가. 미국 정부에서도 전기자동차 보급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여러가지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본다.

--현재 7개 업체와 공급계약을 했는데 또 큰 기업과 계약할 계획이 있나.

▲연내에 3,4곳 정도 할 것이다. 일본 업체도 있다.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큰 계약건도 있다. 단 닛산이 준비중인 ‘리프’에는 우리 배터리가 들어가지 않는다.

--부지가 50만㎡나 되는데 이를 모두 사용하나.

▲처음에는 이 가운데 3분의 1만 쓸 것이다. 이후 시장 규모가 커지면 훨씬 더 크게 공장을 증설할 수 있다.

--매출 예상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계약 건도 있어 추산하기는 힘들다. 자동차용 배터리 부문에서만 2013년에 1조원을 넘을 것이다. 2015년이면 2조원도 초과할 것으로 예상한다.

홀랜드<미 미시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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