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그린기업과 美경제 살릴 것”

“한국 그린기업과 美경제 살릴 것”

입력 2010-07-17 00:00
업데이트 2010-07-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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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LG화학 美전기차배터리공장 기공식 참석

●구회장에게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구본무 LG그룹 회장에게 다가와 서툰 한국말로 먼저 인사를 건네며 손을 내밀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시에서 열린 LG화학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서 아주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수백명이 일할 수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미국에 건설하게 된 것을 축하드린다.”고 말했고, 구 회장은 “뜻깊은 자리에 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16일 LG화학에 따르면 오후 1시15분쯤 오바마 대통령이 도착하자 행사장은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지역 주민들을 포함해 400여명이 초대돼 행사장은 축제의 분위기로 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축사에서 “이곳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단지 새로운 공장건설 이상의 의미가 있다.”면서 “이는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하는 현장으로, 미국 경제에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또 “배터리 제조기술의 발전은 향후 수년 동안 비용을 70%가량 떨어뜨릴 것”이라면서 “이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입 석유에 대한 의존을 줄이게 해 결국 미국 경제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LG화학의 배터리가 장착된 포드의 전기차 ‘포커스’를 직접 시승하고 행사장을 돌면서 깊은 만족감을 표시했다.

●친환경 경제 패러다임 본격 시동

전기차는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때부터 강조해 왔던 친환경 정책과 맞닿아 있다. 즉 자신이 강조해 온 친환경 기술을 통해 위기에 빠진 미국의 자동차산업을 부흥시켜 일자리를 창출하고 나아가 미국 경제를 회복시킨다는 정책 기조와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둔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경제정책이 순항 중이라는 것을 알리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인 셈이다.

LG화학이 GM에 이어 최근 포드와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마쳤다는 점도 대통령의 기공식 참석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달 미시간주 미들랜드시에서 열린 한·미 합자사인 ‘다우코캄’의 2차전지 공장 기공식에는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참석했다. 따라서 공장 규모나 투자액이 더 작은 LG화학 공장 기공식에 도리어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LG화학으로선 높은 기술력과 사업 능력을 전 세계에 인정받은 셈이다.

오마바 대통령의 기공식 참석 소식을 듣고 현지로 날아간 구본무 회장은 최근 글로벌 전자업계의 치열한 경쟁으로 피곤한 심신을 한순간에 날려보낼 수 있었다. 이날 그의 입가에선 미소와 웃음이 떠나지를 않았다.

●LG화학, GM·포드와 공급계약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3억달러(약 3600억원)에 이르는 총투자액의 절반인 1억 5000만달러를 미국 연방정부가 추진 중인 전기차 개발·양산정책에 따라 현금으로 지원받았다.”고 밝혔다. LG화학은 또 1억 3000만달러는 미시간주에서 세금 감면을 받아 공장 건설에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었다.

LG화학은 50만㎡ 부지에 2013년까지 단계적으로 3억달러를 투자해 연간 전기차 6만대(하이브리드카 기준 2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이로써 LG화학은 2015년까지 매출 2조원, 세계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할 계획이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2010-07-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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