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혁신은 수익성 확대부터 어회장 큰그림 직원에 독려할 것”

“KB금융 혁신은 수익성 확대부터 어회장 큰그림 직원에 독려할 것”

입력 2010-07-20 00:00
업데이트 2010-07-20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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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복심’ 박동창 부사장 인터뷰

“변화의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합니다.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제대로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제가 할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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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창 KB금융 부사장
박동창 KB금융 부사장
어윤대 회장 취임 이후 KB금융의 혁신을 일선에서 진두지휘할 박동창(58) 신임 KB금융 부사장은 ‘변화’나 ‘혁신’ 같은 구호성 단어보다는 ‘조정’이나 ‘독려’와 같은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단어를 많이 썼다.

19일 서울 명동 본사에서 만난 박 부사장은 KB금융의 ‘그룹 변화혁신 태스크포스(TF)’를 이끌고 있다. 100여명으로 꾸려지는 TF팀은 어 회장이 설정한 120여개의 혁신과제를 토대로 앞으로 1년간 회사의 체질 개선과 혁신을 주도하게 된다. TF팀을 세부적으로 나눠 수익증대·비용절감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개선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주사 전체를 아우르는 TF가 처음인 데다 부사장급이 팀을 맡는 것도 KB금융 사상 최초다.

그는 지난 주말 국민은행 부서장과 지점장들을 만났다. 단순한 상견례 자리가 아니었다. 30분 간격으로 돌아가며 땀나는 토의를 벌이느라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갔을 정도다.

박 부사장은 10개월간 최고경영자(CEO)의 공백으로 표류한 KB금융에 가장 필요한 것으로 ‘동기부여’를 지목했다. 비용 절감, 부서 통폐합 등의 ‘칼’을 빼들 것이라는 당초 조직 내부 예상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어 회장이 큰 그림을 그려 방향을 제시하면 저는 이를 위해 직원들을 지원하고 독려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변화의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한 법이지요. 직원들이 신임 회장의 경영철학과 방향에 맞춰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게 바로 저의 임무입니다.”

박 부사장의 청사진은 무엇보다도 ‘수익성 확대’에 집중돼 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구조조정 등 비용절감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지만 저는 수익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집중하려고 합니다. TF 안에도 수익 확대와 관련된 팀을 따로 꾸릴 계획입니다. 다만 하반기를 비롯해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게 고민이긴 합니다.”

박 부사장은 지난달 어 회장 내정과 동시에 유력한 사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가 어 회장의 복심(腹心)이 된 인연은 19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 국제세미나에 참석했는데 어 회장이 동시통역을 하면서 의장으로 진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깔끔하고 완벽한 진행에 감명받아 고려대 경영대학원에 진학했지요. 이 과정에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어 회장을 지도교수로 모시고 싶었으나 학교에서 세부전공이 달라 절차상 안된다더군요. 결국 제가 강력하게 주장해 경영대학원 역사상 처음으로 전공이 다른 교수를 지도교수로 모시게 됐지요.”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2010-07-2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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