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향후 성장보다 물가안정 중요”

김중수 “향후 성장보다 물가안정 중요”

입력 2010-08-12 00:00
업데이트 2010-08-1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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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앞으로는 견조한 성장을 이끄는 것보다 물가 안정을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며 이르면 내달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국내 경기는 수출 호조와 내수 증가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른 수요 압력 증대와 일부 공공요금 인상,국제 원자재가격의 상승세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23개월 만에 처음으로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던 금통위는 이날 “주요국 경기의 변동성 확대(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등이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기준금리를 연 2.25%로 동결했다.

 하지만,김 총재는 “대외경제의 불안이 커져 면밀히 살펴보겠다”면서도 “수출이 잘 되고 있고 내수도 살아나고 있어 우리 경제 전망을 수정할 정도는 아니며 고용 개선도 경기 확장세를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 경제의 회복 속도가 둔화하는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더블딥(경기 상승 후 재하강)에 빠질 위험은 별로 없다는 것이 주요 국제기구와 중앙은행들의 공통적인 전망”이라며 “중국은 더 성장할 여력이 있어 큰 어려움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우리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 안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혀 지난달과 비교해 통화정책의 무게 중심이 성장에서 물가 안정으로 옮겨갔다.

 이는 주요국의 경기 둔화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이라고 진단하고 국내 물가 불안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재는 기업과 가계의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다음 달 추석과 기준금리 인상의 관계에 대해 “추석이 통화정책 판단의 결정 변수는 아니다”고 말해 9월 금리 인상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김 총재는 “지난달 9일 기준금리 인상 직후 한은 전국 16개 지부를 통해 수도권과 지방의 50개 부동산업체를 일일 점검한 결과,금리 인상이 주택시장에 미친 영향은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또 “금리를 인상하면 부담이 되는 계층이 있겠지만 통화신용정책의 목표인 저소득계층의 생활안정에 필요한 중장기적인 물가 안정에 비해서는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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