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악재에 환율 급등…오름세로 돌아서나

유럽발 악재에 환율 급등…오름세로 돌아서나

입력 2010-11-17 00:00
업데이트 2010-11-1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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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불거진 악재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아일랜드에 대한 구제금융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재정위기가 포르투갈 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중국의 긴축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급락했음에도 국내 증시는 비교적 ‘선방’한 모습을 보였으나 원·달러 환율은 15원 이상 급등하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 위기가 해소될 때까지 당분간 환율이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 급등,증시는 ‘선방’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5.40원 치솟은 1,144.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이는 지난 9월 28일(1,146.30원) 이후 가장 높다.

 원·달러 환율은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지난 12일 19.90원 급등하는 등 최근 4거래일간 37원이나 상승했다.

 아일랜드발(發) 유럽 재정위기가 고조되자 해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안전자산인 달러를 앞다퉈 사들이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다.이달 초 미국이 6천억 달러를 추가로 푸는 응급처방을 했지만 유럽발 악재를 만나 약효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아일랜드 정부가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데 난색을 보이고 있어 포르투갈 등 다른 국가로까지 재정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유로화 가치가 곤두박질 쳤다.이달 4일 유로당 1.42달러대 후반까지 치솟았던 유로화 가치는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1.34달러대에서 거래됐다.

 중국의 긴축 움직임도 악재로 꼽힌다.

 중국은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5개월 만에 최고치인 4.4%를 기록하면서 인플레 우려가 커졌다.이에 따라 중국이 빠르면 오는 19일에 올해 들어 두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세계 경제의 엔진인 중국이 긴축에 돌입하면 세계 경기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대외 악재에도 코스피지수는 2.02포인트(0.11%) 내린 1,897.11에 거래를 마쳤다.그러나 외국인은 4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3천33억원을 순매도했다.

 아시아 증시는 혼조를 보여 대만 가권지수는 0.68% 내렸지만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0.15%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 당분간 조정..원화 강세 기조는 유효”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대외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정부의 자본유출입 규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점도 환율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정부의 자본유출입 규제가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예금성 부채에 대한 은행세 도입,은행 선물환 포지션 규제 강화 등 규제 정도에 따라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미국의 양적완화로 인해 위험 선호 현상이 강했으나 지금은 대외 악재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국제시장에서 달러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그러나 원화 강세,달러 약세의 기조적인 추세가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도 “장기적으로 보면 미국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시중에 풀린 달러가 경제성장이 좋은 동아시아 신흥국으로 들어갈 것”이라며 원화 절상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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