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매수전환…증시조정 탈출 신호탄?

外人 매수전환…증시조정 탈출 신호탄?

입력 2011-03-04 00:00
업데이트 2011-03-0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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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매도 진정으로 이해해야…매수기조 장기지속 어려워

최근 대규모 자금 이탈 조짐을 보였던 외국인이 이틀 연속 순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가 이제 조정 국면에서 벗어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제조업과 전기전자,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모두 3천935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전날 거래 방향을 확 바꿔 1천725억원을 순매수함으로써 코스피를 1,970선 위로 끌어올렸다.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에 지수는 이틀 만에 4% 가량 급등하며 2,0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지난달 22일부터 6거래일 동안 1조2천억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증시 폭락을 주도한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은 중동발 악재와 고유가 우려에 내성이 생긴 결과로 해석된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에도 시장의 불안 요인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본격적인 외국계 투자 재개나 지수의 추세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중동발 악재에도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이 견고하다는 판단 하에 외국인이 그간 순매도한 물량을 다시 사들였지만, 중동발 사태 확산과 유가 급등,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내주 금리 결정, 쿼드러플위칭데이 등으로 인해 변동성이 커질 소지가 다분하다는 것이다.

다만, 위기의식이 상당히 진정돼 종전과 같은 ‘집중적인 매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최근 매매 움직임을 보면 2,000선 내외에서 반등을 염두에 두고 등락을 활용한 매매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이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의 박성훈 연구원은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의 정정 불안이 다시 고조되고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지속하면 주식시장 역시 다시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어 외국인 순매수 지속을 단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국내보다 한발 앞서 조정을 받았던 중국, 인도 등 주요 신흥시장에도 저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극단적인 ‘셀링 클라이맥스’ 국면은 벗어난 것 같지만, 국제유가 움직임, 유럽국가들의 국채 만기, 한은 금통위의 금리 결정 등 대내외 변수의 영향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단기 반등 목표치를 1,985~2,010선으로 예상하고 당분간은 1,920~2,010선에서 등락을 활용한 매매 전략으로 접근하길 권했다.

삼성증권의 곽중보 연구원은 “중동발 악재에 내성이 생기면서 외국인이 순매수를 재개했지만 ‘바이 코리아’라기 보다는 지난 6일간 과도하게 판 부분을 되사는 정도 해석하는 게 맞다”고 분석했다.

그는 외국인이 아직 신흥국에서 차익을 실현해 선진국을 사는 구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순매수 기조가 장기간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유진투자증권의 곽병열 연구원은 “신흥시장의 인플레이션 및 중동 사태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내성이 강화되는 현상으로 앞으로 펀더멘털로 회귀하면 외국인 수급도 동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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