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자녀 등하원 시간달라 보육비 부담 늘어

출퇴근-자녀 등하원 시간달라 보육비 부담 늘어

입력 2012-02-25 00:00
업데이트 2012-02-2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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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빠르고 퇴근 늦을수록 자녀 베이비시터·학원 이용률 높아

상당수 맞벌이 가정이 부모의 출퇴근 시간과 자녀의 보육시설 이용 시간대가 달라 정부 보육지원의 혜택을 제대로 입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삼식·이지혜 연구위원이 최근 공개한 ‘보육과 일·가정 양립 연계를 위한 자녀 양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취업모의 출근시간이 이르거나 퇴근시간이 늦을수록 친인척·베이비시터와 같은 개인양육지원서비스 또는 방과후 학원·방문교육 등을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보사연이 지난해 초등학교 3학년 이하 자녀가 있는 취업 여성 1천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해 이뤄졌다.

그 결과 출근을 위해 집을 출발하는 시각이 오전 8시 이전인 취업모의 44.4%가 개인양육지원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다. 이 중 27.1%는 보육시설이나 유치원도 함께 이용하고 있었다.

반면 집 출발시간이 오전 10시 이후로 비교적 늦은 취업모의 개인양육지원서비스 이용률은 27.1%에 불과했다.

미취학 자녀가 보육시설·유치원에 가는 시간이 대개 오전 9~10시인데 취업모의 출근시간이 이를수록 자녀와의 집 출발시간에 차이가 발생, 불가피하게 개인양육지원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취업모의 집 출발시간대별로 미취학 자녀의 보육시설·유치원 등원시간을 조사한 결과, 취업모가 7시30분 이전에 출근하는 경우의 97.4%가 자녀보다 먼저 집을 나섰다. 오전 9~10시 사이에 출근하는 경우, 14%만이 취업모 출근 후에 자녀가 등원했다.

퇴근시간이 늦을수록 개인양육지원서비스를 많이 이용했다.

개인양육지원서비스 이용률은 오후 5시 이전에 퇴근하는 취업모에서 32%로 비교적 낮았다. 그러나 오후 7~8시에 퇴근하는 취업모는 42.6%, 8시 이후에 퇴근하는 취업모는 36.7%로 퇴근시간이 늦을 수록 개인양육지원서비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맞벌이 부부의 퇴근시간이 늦는 경우, 많은 미취학 자녀가 보육시설·유치원에서 부모보다 먼저 하원했다.

집 도착시간이 오후 7~8시인 취업모의 82.7%, 오후 8시 이후인 취업모의 93.8%가 자녀보다 늦게 집에 도착했으며 이러한 경향은 취업모 남편의 퇴근시간대가 늦을수록 심했다.

또 자녀가 초등학교 1~3학년인 경우, 취업모의 집 도착시간이 늦을수록 학원과 방문교육을 동시에 이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반면 퇴근시간이 이를수록 자녀가 방과후 아무 교육서비스도 이용하지 않는 비율이 높았다.

이삼식 연구위원은 “출·퇴근 시간과 자녀의 하원 시간간 차이로 자녀돌봄의 사각지대가 생겨 자녀양육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종일제 유치원의 운영시간을 늘리는 등 시간연장 보육시설이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는 방과후 맡길 데가 마땅치 않아 상당수 맞벌이 부부가 학원·방문교육에 의존하거나 홀로 방치하고 있다”며 “학교의 방과후 특별활동을 6시까지 운영하고, 시간제 보육서비스가 개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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