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사상최대 호황…청약률 빈익빈부익부

ELS 사상최대 호황…청약률 빈익빈부익부

입력 2012-03-14 00:00
업데이트 2012-03-1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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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연계증권(ELS)이 사상 최대 호황을 구가하고 있지만, 증권사별 청약률은 30~50%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증권사와 소형증권사 청약률에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두드러졌다.

◇ ELS 발행액 사상 최대치 경신

14일 동양증권의 집계로는 지난달 ELS 발행규모는 4조6천503억원으로 월별 발행액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작년 5월 기록했던 사상 최대치 3조8천560억원을 9개월만에 경신한 것이다.

작년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폭락했던 코스피가 2,000선을 웃돌면서, 시중 대기자금이 대거 ELS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작년 8월 이후 주가가 조정받다가 2,000선을 회복한 이후 횡보하면서 ELS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3월에 ELS상품 9종을 내놨는데 4종에 100억원 이상 자금이 몰릴 정도로 호황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코스피가 상승하면 상승의 과실을 공유하고 싶어지는데, 주가지수가 크게 더 오를 것 같지 않아 직접투자나 펀드투자가 부담스러운 투자자에게 ELS가 투자대안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ELS 발행은 2003년부터 시작됐는데, 매해 2배씩 폭증해 연간 40조~45조원 규모까지 성장했다. 월별 발행규모가 사상최대치를 크게 경신한 지난달은 ELS시장에 있어 큰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증권사별 청약률 30~50%…빈익빈 부익부

증권사들이 ELS 발행을 크게 늘렸지만, 청약률은 30~50%로 저조했다. 소형증권사는 청약률이 5%에도 못 미쳐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이달 들어 13일까지 ‘증권발행실적보고서’를 통해 ELS 39종의 청약 결과를 공시했다. 발행 건수로는 대형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하지만 청약률은 50% 수준에 불과했다. 대우증권은 4천423억원을 모집해 2천241억원(50.7%)을 모으는 데 그쳤다. 청약률 100%를 넘긴 상품은 ‘ELS 6882회’ 단 한 종뿐이었다.

다른 증권사도 사정은 녹록지 않았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ELS 21종의 청약 결과를 공시한 미래에셋증권은 목표액 1천260억원 중 약 602억원(47.8%)을 모집했다.

우리투자증권(49.11%), 삼성증권(36.1%) 등도 청약률이 낮았다. 목표치의 절반 이상을 채우지 못한 셈이다.

증권사 사이에서 빈익빈부익부가 나타나기도 했다. 중소형 증권사는 발행 건수가 미미할 뿐만 아니라 청약률도 매우 낮았다.

같은 기간 동부증권은 ELS 5종을 통해 500억원을 공모할 계획이었으나 35억원(6.9%)을 모으는 데 그쳤다. 교보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은 각각 ELS 1종을 통해 5.2%, 3.7%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혹시라도 발행한도를 넘어버리면 투자자들이 원하는 만큼 배정을 못 받게 되므로 증권사들이 발행한도를 넉넉히 정해, 청약률이 저조한 경우가 많다. 설정금액이 너무 적으면 운용을 할 때 위험회피를 할 수 없어 발행이 취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소형사와 대형사가 청약률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소매영업망의 격차 때문이다. 기관투자가 네트워크도 대형사가 중소형사보다 더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대규모 자금을 모집하는데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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