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3.2%P 줄어든 60.5%…한은 “분산투자·매입 늘린 탓”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가운데 미국 달러화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자산 비중을 공개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한은은 30일 ‘2011년 연차보고서’를 통해 외환보유액 구성을 공개했다. 지난해 말 기준 3064억 달러 가운데 달러화 자산 비중은 60.5%로 전년 말보다 3.2% 포인트 낮아졌다. 달러화 비중은 2007년 64.6%, 2008년 64.5%, 2009년 63.1%, 2010년 63.7%로 63~64%를 유지해 왔으나 지난해 눈에 띄게 떨어졌다.
한은 측은 “지난해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등 주요국 통화에 나눠 투자했다.”면서 “금 매입을 늘린 것도 달러화 비중 감소의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40t의 금을 사들였다. 이에 따라 금 보유액은 2010년 8000만 달러에서 작년 21억 600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유로화 등 기타통화 비중도 같은 기간 3.2% 포인트(36.3%→39.5%) 높아졌다. 한은 측은 “달러화 자산이 줄기는 했어도 여전히 다른 나라 중앙은행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현재로서는 달러화 자산만 한 대안을 찾기 어려워 감소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전 세계 외환보유 가운데 달러화 평균 비중은 지난해 9월 현재 61.7%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12-03-3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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