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로켓발사] 금융시장 반응 ‘차분’

[北로켓발사] 금융시장 반응 ‘차분’

입력 2012-04-13 00:00
업데이트 2012-04-1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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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3일 오전 예고했던대로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감행했지만 국내 금융시장의 반응은 오히려 차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76% 상승한 2,001.71로 장을 시작해 시간이 갈 수록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오전 9시50분 현재 전날보다 1.15% 오른 2,009.57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60원 내린 1134.0원에 개장했다. 북한의 도발적 행위로 지정학적인 위험증가로 원화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측을 뒤엎고 오히려 상승한 것이다.

이는 북한의 이번 로켓 발사가 이미 수차례 예고돼 증시나 외환시장 등 금융시장에 전반에 걸쳐 선반영돼 악재로서 영향력을 거의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북한이 핵실험 등을 추가로 진행하면 증시 충격이 어느 정도 나타날 수 있다고 이들 전문가는 지적했다.

◇예고된 악재ㆍ학습효과로 영향력 미미

북한은 이날 오전 7시30분께 광명성 3호 위성을 발사했고 곧바로 장거리 로켓이 위성궤도 진입에 실패한 것으로 관측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번 로켓발사는 금융시장에 일시적 충격조차도 못 줬다.

증시가 개장하기 전에 로켓발사 소식이 전해져 충격이 최소화됐다. 무엇보다 궤도진입 실패로 북한의 군사력에 대한 우려도 희석됐다.

동양증권 김주형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북한 관련 사건은 하루 정도의 반짝 영향을 줬다”면서 “최근 주가가 조정받는 과정에서 로켓발사에 따른 악재가 이미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위성 발사가 실패했을 가능성이 높은 데, 간밤 미국과 유럽증시가 크게 상승해 국내 증시 역시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KDB대우증권 한치환 연구원은 “이미 북한이 지난 3월에 광명성 3호를 4월 중순께 발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면서 “북한의 주요한 명절을 앞두고 김정은의 정치적 입지를 구축하는 이벤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과거 북한 관련 이벤트가 발생한 경우,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었으나 대부분 단기에 그쳤다”면서 “광명성 3호 역시 금융시장 영향은 유사하게 전개될 것이고 특히 주식시장 개장 전에 발사한 만큼 충격 폭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위원은 “북한의 로켓 발사 자체보다는 이로 발생될 수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우려됐지만 영향이 크지 않았다”면서 “북한의 로켓발사가 실패했다는 소식, 증시의 선반영 등을 이유로 오히려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추가 핵실험과 대북 경제제재에 촉각

이번 장거리 로켓 발사보다는 향후 핵실험이 더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솔로몬투자증권 임노중 투자전략팀장은 “위성 발사는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지만 향후 국제사회가 제재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면서 “만약 유엔 안보리가 소집되는 등 국제사회의 제재가 시작되고 북한이 핵실험으로 대응하면 긴장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 팀장은 “긴장이 고조되면 시장에 악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 하지만 로켓발사 자체는 시장에 오랫동안 알려져 있던 사실이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신증권 오승훈 시장전략팀장은 “오히려 북한이 예고한 3차 핵실험이 로켓발사보다 더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핵실험은 증시에 단기적으로나 중장기적으로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정유정 연구원은 “최근 북한 이슈의 영향력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이고 외국인도 매수 대응이 대부분이었다”면서도 “향후 북한이 과거와 같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리스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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