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위기는 한국 ‘자원메이저’ 확보 적기

유로존 위기는 한국 ‘자원메이저’ 확보 적기

입력 2012-04-18 00:00
업데이트 2012-04-1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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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硏 “지속성장ㆍ자원안보에 자원전문기업 절실”

한국의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위해 민ㆍ관이 함께 한국형 자원 전문기업 육성이 시급하다는 연구가 나왔다.

18일 삼성경제연구소는 ‘한국도 가능하다: 글로벌 자원메이저’ 보고서를 통해 “공기업ㆍ민간기업의 역량을 결집해 자원 개발부터 가공, 판매까지 일관 구조를 갖춘 자원 전문기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중반 이후 신흥국의 고성장과 함께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해져 자원 수급 불안이 커졌다. 이에 자원 수입국과 기업들의 자원확보 경쟁이 격화되고 있지만 한국은 중국ㆍ일본 등에 밀렸다.

2009년 광물자원공사는 캐나다 블룸레이크 철광석 광산 지분 25%를 확보하는 가계약을 맺었으나 나중에 중국우한철강의 인수전 참여 후 계약이 파기됐다.

한국석유공사도 같은 해 스위스 에너지 기업 아닥스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중국석화(시노펙)의 자금력 때문에 눈물을 흘러야만 했다.

한국 자원기업이 규모ㆍ기술ㆍ전문성 면에서 글로벌 자원기업(메이저)에 못 미친 탓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의 2010년 매출액은 2억 달러다. 세계 최대 광물 기업인 BHP빌리턴의 0.3% 수준이다. 탐사ㆍ개발 전문인력도 엑손모빌이 3만3천명인데 반해 석유공사는 200명뿐이다. ‘메이저’들의 탐사 성공률은 20~30%에 이르나 한국 자원기업은 그 반 토막인 10~15%에 그친다.

보고서는 “한국경제의 지속 성장과 자원 안보를 위해 한국형 자원메이저의 육성이 시급하다”며 “유럽 재정위기로 양질의 자원기업이 매물로 나오는 현 상황이 자원메이저로 부상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적기”라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힘을 모아 자원개발, 가공, 판매 역량을 모두 갖춘 자원 전문기업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한국형 ‘메이저’를 키우도록 탐사ㆍ개발 역량을 결집하고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지역 거점을 확보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재정위기로 매물로 나와있는 유럽계 자원기업의 인수ㆍ합병 방안도 제시했다.

자원특성화 대학을 확대하고 국립 자원연구센터와 함께 종합 컨트롤타워를 정부조직에 설치하는 등 인력ㆍ기술ㆍ전략을 강화하는 방안도 고려하도록 제안했다.

자원개발이 실패하면 투자비를 일부 돌려주고 성공 시 이익 일부를 회수하는 ‘성공불 융자제도’의 확대 등 기업의 과감한 투자를 유인할 정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자원 빈국인 한국도 글로벌 자원메이저가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고취할 필요가 있다”며 내수 기반을 갖춘 자원기업과 수출경쟁력이 있는 제조기업이 자원개발사업 진출에 관심을 둘 것을 주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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