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분쟁 하이마트, 25일 이사회서 결판

경영권분쟁 하이마트, 25일 이사회서 결판

입력 2012-04-23 00:00
업데이트 2012-04-2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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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경영권을 놓고 유경선 회장과 선종구 회장의 입장차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오는 25일 열릴 하이마트 이사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종구 하이마트 대표의 단독 퇴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하이마트의 경영정상화가 속도를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열릴 하이마트 이사회에서 선 회장을 퇴진시키고, 유 회장의 단독체제로 가져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사회(공동대표 2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6명)를 구성하고 있는 사외이사 4명 가운데 3명이 유 회장이 추천한 사람이라 가결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선 회장은 지난 21일 하이마트 임직원들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모인 회의에서 “주식가치가 하락한 것에 본인과 유 회장에 책임이 있다”고 말한 뒤 “내가 책임지고 퇴진해야 한다면 물러나겠다”고 사임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줄곧 공동 퇴임을 외치던 것에 비해 한 발 물러선 자세로 풀이된다.

하지만 아직 하이마트 직원들 사이에선 두 회장이 모두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와 이사회 결과에 따르자는 목소리 등 입장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유진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하이마트 경영정상화 및 매각촉구 위원회가 재무대표는 최대주주인 유진기업이, 영업부문 대표는 직원 스스로 영업부문 내에서 운용하도록 유진기업에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즉 하이마트의 일부 직원들은 이사회 결과에 따라 선 회장을 단독퇴진시키고 회사의 빠른 경영정상화에 힘을 싣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23일 하이마트 경영정상화 및 매각촉구 위원회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대표이사의 공동퇴진과 이사회 전원교체 등의 내용을 담은 서명서를 1, 2, 3대 주주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위원회에 따르면 3000명의 직원 가운데 약 96%에 해당하는 2876명의 동의를 받았다.

이번 서명서에 따르면 아직 대부분의 직원들은 선종구 회장과 함께 유경선 회장도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유진그룹 측은 “위원회에 선 대표 측 인사가 다수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며 서명서가 조작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오히려 유진그룹 측은 하이마트 내부에서는 동반퇴진 요구에 반대하는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하이마트 내부에서 선 회장이 개인 이익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인식이 많아지고 있다”며 “오는 25일 열릴 하이마트 이사회에서 선 회장에 대한 해임안이 처리돼야 경영정상화와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진그룹과 하이마트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경영권의 향방은 오는 25일 열릴 하이마트 이사회에서 결론이 날 전망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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