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극복 총력’…총수·CEO “추석 없다”

’위기극복 총력’…총수·CEO “추석 없다”

입력 2012-09-23 00:00
업데이트 2012-09-23 10:1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현장방문·출장 등 연휴일정 ‘빽빽’ 자택서 쉬면서도 경제위기 해법 구상

장기화하는 세계 경기 침체 탓에 주요 기업의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은 예년보다 바쁜 추석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경영진은 연휴 기간 사업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거나 해외로 출장을 떠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총수들도 경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전략 구상에 전념하느라 느긋한 명절을 보내지는 못할 전망이다.

◇현장에서 맞는 추석..”바쁘다 바빠” = 국외 출장이 많은 포스코 정준양 회장은 추석 연휴에도 쉬지 못한다.

26일 멕시코 철강협회 초청으로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며 이후에는 현지 임직원들과의 만남이 있어 명절을 즐길 형편이 못된다.

유통 그룹 중에서는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추석 당일을 빼고는 모두 사무실에 출근해 평상시처럼 업무를 볼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는 27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대형 이벤트인 ‘파리모터쇼’가 열릴 예정이어서 연휴는 뒷전이 됐다.

기아자동차 이형근 부회장 역시 휴식 대신 출장을 택했다.

이 부회장은 경쟁업체들의 전시장을 돌아보며 유럽발 경제위기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현지 법인장들과 판매 전략을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한국지엠 세르지오 호샤 사장도 모터쇼에 참석해 쉐보레 소형 SUV 트랙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침체의 늪에 빠진 건설업계 CEO들은 추석에 한숨을 돌릴 여유도 없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정연주 부회장은 28일 싱가포르로 떠나 수주 계약식에 참석한 뒤 입찰 진행 중인 사업을 점검하고 다음달 6일에야 귀국한다.

현대건설 정수현 사장도 연휴 기간에 베트남으로 출국, 현지 건설현장을 점검하고 임직원을 격려할 계획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도 광주 사업장과 인천공항 등을 찾아 명절특수를 맞은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더 바쁜 명절을 보내는 사람은 장석효 한국도로공사 사장이다.

장 사장은 추석 연휴 직전인 오는 28일 오전 교통센터에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토해양부 장관과 영상회의를 한 뒤 경부고속도로 기흥휴게소에서 교통안전 캠페인을 주도한다.

주말이 낀 추석 연휴기간 중에는 수도권 주요 톨게이트에 들려 교통상황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하기로 했다.

도로공사의 한 관계자는 “도로공사는 명절 때가 가장 바쁘기 때문에 사장뿐 아니라 관련 임직원들은 연휴내내 근무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현대중공업 주요 경영진은 예년처럼 중동, 유럽 등지의 주요 플랜트 공사 현장, 현지 법인, 지사 등을 방문해 공사 진척 상황을 점검하며 연휴를 보낼 계획이다.

◇총수들, 경영전략 구상 전념 =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은 주요 그룹 총수들 역시 여유롭게 연휴를 즐기기보다는 경영전략 구상에 모든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

장기화하는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하려면 치밀한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홍콩 방문 후 귀국한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은 연휴에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한남동 자택에 머무르며 그룹 경영 구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3일 연휴가 끝난 뒤인 10월 2일에는 출근할 가능성도 크다. 이 회장은 해외 출장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매주 화, 목요일에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 출근해 그룹 현안을 챙기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추석 당일 가족과 함께 차례를 지낸 뒤 그룹의 경영전략 등을 가다듬을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연휴 기간 하반기와 내년도 사업 구상을 하며 평상시와 같은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더불어 피의자신문 단계에 있는 공판 준비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알려졌다.

SK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최 회장이 추석을 한가롭게 보낼 여유가 없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인 허창수 GS회장은 휴식을 취하는 동안 에너지·유통· 건설 분야의 시장 환경 변화를 점검하며 4분기 세부 경영방침 수립에 몰두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CJ그룹 이재현 회장 등도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은 대신 휴식과 경영 전략 구상을 병행하는 등 후반기 도약을 착실히 준비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