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빠진 우리銀’ 대출 기준금리 코픽스 잘못 산정

‘얼빠진 우리銀’ 대출 기준금리 코픽스 잘못 산정

입력 2012-10-10 00:00
업데이트 2012-10-1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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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공시 23일 만에 ‘자백’…징계 여부는 ‘오락가락’은행연합회도 해당 사실 알고도 열흘간 은폐 의혹

대출 기준금리로 이용되는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 산정 오류는 우리은행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은행은 10일 자사 직원이 코픽스 금리 산정에 필요한 자금조달 수치를 실수하여 은행연합회 시스템에 잘못 입력했다고 밝혔다. 코픽스 지수가 허위로 공시된 지 23일 만이다.

코픽스는 은행연합회가 9개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기초로 계산해 매월 중순 공시한다. 은행 한 곳이라도 숫자를 더 높게 입력하면 금리가 달라져 고객이 더 많은 부담을 하게 된다.

은행연합회는 8월 코픽스가 잘못됐음을 뒤늦게 알고서 신규취급액 기준 3.18%, 잔액기준 3.78%로 지난 8일 재공시했다.

당초 공시한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3.21%, 잔액기준 3.79%다. 재공시한 금리보다 각각 0.03%포인트, 0.01%포인트 높다.

코픽스가 재공시된 것은 2010년 도입 이래 처음이다.

매월 14일까지 입력하게 돼 있는 자금조달 수치가 잘못됐다는 것을 우리은행은 보름이 지난 9월 말에야 알고서 은행연합회에 해당 사실을 통보했다.

그러나 은행연합회는 이런 사실을 알고도 재공시를 열흘 이상 늦춰 은폐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 때문에 코픽스 산정 잘못으로 대출자가 억울한 피해를 봤을 개연성이 높은 만큼 대대적인 실태 조사와 함께 종합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는 코픽스 산출과 기초자료 검증 등 문제점을 파악해 보완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은행의 자료 제출과 은행연합회 검증 절차도 조사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두 사람이 같은 숫자를 입력해야 전산 등록이 가능하도록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자사의 잘못으로 은행권 대출시장에 큰 혼란을 가져왔음에도 해당 직원에게 주의만 줬을 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닌 만큼 수치를 잘못 입력한 직원을 징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가 “철저한 진상조사 후 담당 직원을 징계할 방침이다”며 기존 견해를 바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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