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나일열 ‘토착화’ 예방에 주력

웨스트나일열 ‘토착화’ 예방에 주력

입력 2012-10-17 00:00
업데이트 2012-10-1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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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의료기관에 “뇌염증상 여행객 철저 검사” 당부

웨스트나일열 환자의 국내 유입 사례가 처음 보고된 가운데, 보건당국은 웨스트나일열 ‘토착화’를 막는데 방역 대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1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보건당국은 의료기관과 관련단체들에 공문을 보내 “아프리카나 미국 등 웨스트나일열 유행지역을 여행하고 귀국한 뒤 뇌염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에 대해 웨스트나일열도 의심하고 진료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앞으로 여행객들을 상대로 웨스트나일열 관련 주의 사항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처럼 보건당국이 출입국 관리에 신경쓰는 것은 외래 환자 유입이 늘어날수록 웨스트나일열의 국내 유행, 이른바 ‘토착화’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날 공개된 웨스트나일열 첫 환자가 비록 국내에서 감염된 사례가 아니라 아프리카 기니에서 걸린 뒤 지난 6월 입국한 경우라 해도, 이런 유입 환자가 제때 병원을 찾지 않고 바이러스가 활동하는 상태에서 모기에 물리면 모기를 매개로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국내에 퍼질 수 밖에 없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센터장은 “지금 웨스트나일이 유행하는 미국도 사실 1999년까지는 웨스트나일열이 거의 보고되지 않았다”며 “1999년 뉴욕을 중심으로 갑자기 퍼져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앞서 2006년에 웨스트나일열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한 것도 토착화 대비를 위한 조치였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아울러 당국은 이 바이러스의 매개체인 모기(빨간집모기, 금빛숲모기 등)에 대한 연구와 감시 활동도 늘릴 계획이다.

지금도 상시 모기 개체 검사를 통해 뇌염뿐 아니라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유무를 확인하고 있지만, 채집 개체 수 등을 늘려 국내에도 웨스트나일바이러스를 가진 모기가 있는지를 보다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얘기다.

권 센터장은 “출입국 인원이 계속 증가하는데다 기후변화 때문에 국내 모기 서식 기간과 서식지까지 계속 늘어나는 만큼 조금만 방심하면 웨스트나일열 바이러스가 토착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같은 모기 매개 감염 바이러스라도 황열 등과 달리 웨스트나일열은 아직 백신이 없는 만큼 방역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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