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부상 ‘안와골절’, 계란으로 문지르지 마세요

눈 부상 ‘안와골절’, 계란으로 문지르지 마세요

입력 2012-10-18 00:00
업데이트 2012-10-1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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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대응 중요…1~2주 내 치료 안하면 안구함몰 위험

최근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롯데 자이언트의 강민호 선수가 눈 부상을 당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당시 강민호는 홈 송구 중 불규칙 바운드 된 공이 왼쪽 눈 ‘안와’ 부위를 때리면서 쓰러졌다.

보통 강 선수처럼 눈 주위에 강한 충격을 받으면 직간접적으로 눈에 손상을 입게 된다. 그중에서도 외부 충격에 의해 눈을 둘러싸고 있는 뼈(안와) 부위에 골절이 발생하기 쉽다. 최근에는 운동선수 뿐만 아니라 친구들끼리의 주먹다짐, 취객끼리의 싸움, 교통사고, 야외레저 활동 등으로 이런 ‘안와골절’이 발생하는 경우도 잦다는 게 이 분야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초기엔 골절 아닌듯해도 세심한 관찰 필요 = 안와골절은 눈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바깥쪽 뼈가 아닌 내부 뼈에서 발생한다. 눈 주변에 충격을 받으면 ‘안와’ 내 압력이 올라가고 안와벽 중 두께가 얇은 안와 하벽과 내벽이 골절되기 때문이다.

내부에 골절이 생기면 안구 주변 근육이 골절 부위에 끼어 눈 운동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또는 골절된 부위로 안와지방과 같은 안구 내부 조직이 빠져나가 안구의 함몰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초기에는 멍이나 부기 때문에 골절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부상한 본인도 외상에 따른 이상 정도로 생각하고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눈 주변에 부상을 입은 후 아랫눈꺼풀, 콧방울, 윗입술 등의 감각이 떨어지거나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이는 복시증세가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골절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1~2주 내 치료 안하면 안구함몰 위험 = 안와골절의 치료는 시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골절이 생긴지 오래되면 안와조직을 원래 위치로 복원시키는 게 어려울 수 있다. 드물기는 하지만 시신경 손상으로 실명의 위험도 있으므로 치료가 늦어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만약 사고 당일 치료를 받기 어렵다면 양쪽 눈을 수건으로 가린 뒤 편안히 누운 상태로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 무턱대고 얼음찜질을 하면서 눈을 누르거나 날계란으로 눈을 문지르는 민간요법은 더 큰 손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

누네안과병원 안성형센터 문상호 원장은 18일 “안와골절이 생기면 코와 입에서 피가 나게 되는데 이때 절대 코를 풀어서는 안된다”고 권고했다. 눈을 싸고 있는 뼈가 코와 연결돼 있는데 코를 풀면 골절이 생긴 곳을 통해 공기가 눈 안쪽으로 들어가 눈 주변이 심하게 부풀어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골절의 크기가 작고 눈의 움직임에 이상이 없는 경우에는 보존적인 치료만 하면 된다. 하지만 골절 크기가 큰데도 방치할 경우 골절된 곳으로 안구 주위 조직이 빠져나가 눈이 안으로 들어가는 ‘안구함몰’이 될 수도 있다. 이때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은 가능하면 부기가 빠진 약 1~2주 내에 하는 게 좋다. 수술은 골절된 부위로 돌출된 조직들을 원상태로 만들고 골절된 뼈를 원래의 위치로 되돌려 놓거나 삽입물을 넣어 조직이 다시 빠지지 않게 지지하는 방식이다.

(도움말 : 누네안과병원 안성형센터 문상호 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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