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재무상태 개선에도…취약계층은 악화

가계 재무상태 개선에도…취약계층은 악화

입력 2012-12-21 00:00
수정 2012-12-21 12:1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50대ㆍ자영업자 등 취약계층 재무상태는 ‘위험’

21일 발표된 ‘2012년 가계금융ㆍ복지조사’ 결과의 특징은 전반적인 가계의 재무건전성 개선에도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커졌다는 점이다.

특히 수도권과 50대 이상 연령층은 높은 주거비, 자녀 사교육비 부담 증가로 가처분소득보다 금융부채 비율이 높았다. 내수침체로 자영업자의 ‘빚 걱정’도 커졌다.

◇부채보유 가구 64.4%, 평균 8천187만원 빚져

올해 3월 말 현재 전체 가구의 평균 자산은 3억1천495만원으로 전년대비 5.8% 증가했다. 평균 부채는 5천291만원으로 1.7% 늘어나는데 그쳤다. 자산에서 부채를 제한 순자산은 2억6천203만원으로 지난해보다 6.7% 확대했다.

자산 증가를 이끈 것은 금융자산이다. 금융자산은 지난해보다 13.8% 늘어난 7천855만원(전체 자산의 24.9%)을 기록했다. 예치식 저축(22.8%), 전월세 보증금(17.8%) 등이 크게 불었다.

전체 자산의 75.1%인 실물자산은 2억3천639만원었다. 이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은 2억2천23만원으로 0.5% 증가했다.

부채를 보면 금융부채(전체 부채의 68.0%)가 3천599만원으로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었다. 담보대출은 2천879만원으로 1.0% 증가했다. 신용대출은 593만원으로 5.2% 감소했다. 임대보증금(전체 부채의 32.0%)은 1천693만원으로 5.3% 늘었다.

부채 보유 가구는 전체의 64.4%로 지난해보다 1.8%포인트 확대됐다. 그러나 이들 가구의 평균 부채 보유액은 8천187만원으로 1.2% 감소했다.

소득별로 보면 5분위(상위 20%)의 순자산은 6억756만원으로 14.1% 증가한 데 반해 1분위(하위20%) 순자산은 8천917만원으로 전년 대비 5.1% 줄었다.

연령대로 보면 50대 가구가 전체 자산의 30.7%, 전체 부채의 33.1%를 점유해 가장 비중이 컸다. 30세 미만 가구는 자산 1.1%와 부채 1.0%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자영업자의 자산이 1.7% 줄고(4억2천683만원) 부채가 7.9%(7천786만원) 감소해 순자산은 0.2%(3억4천898만원) 감소했다.

반면에 상용근로자 가구는 자산이 13.8%(3억4천19만원) 증가하고 부채도 14.1%(5천794만원) 늘어 순 자산은 13.7%(2억8천225만원) 불었다.

전체 가구의 자산대비 부채 비율은 16.8%로 지난해보다 0.1%포인트 개선됐다. 가처분소득(5.8%)이 늘어나며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103.6%)도 같은 기간 6.0%포인트,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17.0%) 역시 1.3%포인트 감소했다.

◇50대ㆍ자영업자 등 취약계층 재무건전성은 ‘빨간불’

가계의 자산ㆍ부채 현황이 전반적으로 나아졌지만 50대나 자영업자 등 일부 취약계층의 재무건전성은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에서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는 58.8%로 이들 가구의 평균 소득은 4천944만원, 자산은 3억4천824만원, 금융부채는 6천147만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체 가구 평균보다. 많다. 평균 소득은 4천233만원, 자산은 3억1천495만원, 금융부채는 3천599만원이다.

이중 금융부채 보유액은 50대 가구가 7천63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른 연령대가 모두 전년보다 감소(-2.3~-20.7%)하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증가(3.2%)했다.

규모로도 40대 (6천502만원), 60세 이상(5천705만원), 30대(4천792만원)을 압도했다. 소득증가율 역시 3.2%로 40대(7.0%)나 30대(5.6%)에 못 미쳤다.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 역시 50대 가구에서 121.6%에 달했다. 40대(107.1%), 60대 이상(92.5%) 30대(89.3%) 등을 앞질렀다. 주택구입, 자녀 사교육비 증가에 따른 부채로 보인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자영업자 가구의 부채 보유액(8천744만원)이 상용근로자(5천487만원), 무직ㆍ학생 등 기타(5천188만원) 등에 견줘 유난히 도드라졌다.

반면에 자영업자의 소득 증가율은 1.8%로 상용(6.4%), 임시ㆍ일용(-3.8%), 무직ㆍ학생 등 기타(13.5%)를 크게 밑돌았다.

이에 따라 자영업자의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146.1%에 달했다. 다른 지위(83.3%~98.0%)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역시 23.1%로 타 지위(13.6~14.8%)보다 나빴다.

한편, 지역별 부채 규모를 보면 서울과 경기의 부채액이 7천953만원, 7천394만원으로 평균(5천291만원)을 웃돌았다.

이는 수도권의 비싼 전세가 때문에 임대보증금 평균이 각각 3천778만원, 2천139만원으로 비중이 높아서다. 가장 부채가 적은 지역은 전남(2천21만원)이었다.

가구소득이 가장 많은 지역은 산업단지가 모여 있는 울산으로 평균 5천90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4천850만원), 경기(4천488만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