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정부 상대 판매 강화…블랙베리 아성 위협

삼성, 美정부 상대 판매 강화…블랙베리 아성 위협

입력 2014-02-13 00:00
업데이트 2014-02-1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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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에 군용 노트2 7천대 추가 공급 계약

삼성전자가 최근 미군과 스마트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블랙베리의 아성으로 여겨지던 미국 정부기관과 기업고객 시장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소식통을 인용, 삼성전자가 전투 현장에서 가슴에 부착해 사용하는 군용 노트2 7천대 납품 계약을 미군과 맺은 데 이어 국가안보국(NSA)과도 곧 보안 스마트폰 수천대 공급 계약을 체결한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미군과 군용 스마트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번 계약은 추가 공급 건이다.

미군과 NSA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자체 보안 소프트웨어를 장착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미군 대변인은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고 NSA 대변인은 답변을 거절했다.

삼성전자는 개별 계약 건에 대한 언급은 거절하면서도 “많은 고객과 밀접하게 일하고 있으며 우리 기기와 솔루션이 많이 채택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공급 계약은 삼성전자의 전체 휴대전화 매출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WSJ는 진단했다.

은행이나 의료와 같은 고도 규제산업울 향해 블랙베리가 오래 장악했던 민감한 환경에서 삼성전자 제품도 사용할 수 있다는 신호를 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시스코는 최근 직원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감시하려는 정부기관과 기업 고객의 수요에 맞춰 새로운 상품(일명 스파게티 웨스턴) 개발을 마쳤는데, 이 상품의 단독 파트너가 삼성전자다.

삼성은 정부기관과 기업고객관련 전문 인력을 대거 영입하는 등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은 2012년 말 퇴사한 블랙베리 전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 로빈 비엔파이트를 최근 삼성SDS에 영입하고 방산업체 제너럴 다이내믹스 출신 칼 네룹을 기업 소프트웨어 판매 분야에 채용하는 등 블랙베리와 방산업체 임직원 수십명을 끌어왔다.

지난해 취임한 존 첸 블랙베리 최고경영자(CEO)는 기업 고객을 되찾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지만 고객들은 이미 삼성전자 등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블랙베리의 기업고객시장 점유율은 북미 지역에서 지난 2010년 70%에서 2013년 5%로 추락했고 전 세계적으로도 31%에서 8%로 떨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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