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사, KT·계열사 신용등급 강등 검토

신평사, KT·계열사 신용등급 강등 검토

입력 2014-03-13 00:00
업데이트 2014-03-1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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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ENS 법정관리에 ‘계열사 지원 가능성’ 재검토

한국신용평가는 13일 KT와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KT(AAA)와 KT렌탈(AA-), KT캐피탈(AA-), KT에스테이트(A+), KT오토리스(A), KT텔레캅(A)의 신용등급 전망을 각각 ‘안정적’에서 ‘하향검토’로 내려 등급 강등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는 KT ENS가 전날 모회사인 KT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한 것에 따른 조치다.

3천억원대 대출 사기 사건에 연루된 KT ENS는 만기가 된 기업어음(CP)을 갚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KT는 국내 최상위 수준의 신용등급을 받고 있지만 KT ENS의 법정관리 신청이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판단이 나왔다.

실적 부진, 홈페이지 개인정보유출, 불법보조금 지급에 따른 영업정지처분 등 잇단 악재에 시달리는 점도 KT의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영업적으로 긴밀한 자회사에 대한 지원의지를 KT가 철회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신뢰도 저하와 평판위험 상승 등을 고려했을 때 KT의 사업, 재무 위험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KT ENS의 사례를 봤을 때 KT 계열사에 대한 지원 가능성에 대한 재검토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도 KT ENS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라 KT 계열사들의 등급 조정과 관련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등급결정의 주요 근거인 KT그룹의 계열사에 대한 지원 가능성에 중요한 변화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신용평가사들이 KT 계열사들의 등급 강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모회사의 지원 가능성을 이유로 자회사의 신용등급이 애초에 너무 높게 형성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KT ENS는 낮은 수익창출력, 높은 부채비율, 과도한 지급보증 부담에 따른 재무위험이 컸지만 KT와의 긴밀한 사업연관성에 기반을 둔 직간접적 지원가능성을 고려해 ‘A’(안정적) 등급을 받은 바 있다.

현재 KT ENS의 신용등급은 법정관리 신청에 따라 ‘D’(상환 불능 상태)로 떨어졌다.

한국기업평가 측은 “계열에 소속된 기업은 계열의 지원 가능성을 반영해 최종신용등급을 결정하는 방법론 체계를 사용하고 있다”며 “계열의 지원 가능성은 계열 내 중요도, 계열과의 통합도, 지원 실행 가능성 등을 고려해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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