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또 ‘슈퍼주총일’…662개사 일제히 주총

내일 또 ‘슈퍼주총일’…662개사 일제히 주총

입력 2014-03-20 00:00
업데이트 2014-03-2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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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J·한화·롯데·GS 계열사 몰려

SK 등 국내 대기업그룹 계열사를 포함해 12월 결산 상장사 662개사가 21일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20일 산업·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1일 정기 주총을 개최하는 상장사는 SK하이닉스 등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339개사, 파라다이스 등 코스닥시장 상장사 321개사, 에프앤가이드 등 코넥스시장 상장사 2곳 등 총 662개사다.

지난 14일 주총을 열었던 116개사의 5.7배에 달하는 규모다.

◇ 대기업그룹 계열사들 동시 ‘주총’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지난 14일 일제히 주총을 연 데 이어 21일에는 SK·CJ·롯데·효성·한진 등 대다수 대기업그룹 계열사들이 한꺼번에 주총을 개최한다.

이날 대기업 계열사 주총에선 오너들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이 가장 시선을 끈다.

효성은 탈세와 배임·횡령 혐의로 기소된 조석래 회장과 장남 조현준 사장의 재선임과 3남 조현상 부사장의 신규 선임 안건이 올라 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조석래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분식회계 책임이 있고 재판 중이어서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불가능하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이날 SK와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케미칼, SK네트웍스, SK가스, SK C&C 등 SK그룹 계열사 주총도 재계의 관심사안이다.

최근 실형 판결을 받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 C&C 등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하기로 해 해당 계열사의 이사진이 대거 교체될 예정이다. SK네트웍스도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이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이날 주총에서 이사진을 바꾼다.

SK텔레콤 주총에선 하성민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SK하이닉스 주총에선 최근 영입한 삼성전자 출신 임형규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각각 상정된다.

CJ그룹에선 CJ와 CJ E&M, CJ헬로비전, CJ CGV, CJ대한통운, CJ제일제당, CJ오쇼핑, CJ프레시웨이 등 계열사들이 주총을 연다. 최근 횡령·배임혐의로 재판을 받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임기가 끝나는 CJ E&M과 CJ오쇼핑, CJ CGV 등 3개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은 이날 주총에서 제약사업 부문을 떼어낸 CJ헬스케어 신설 안건을 처리한다.

이날 주총을 여는 롯데그룹 계열사 중에 롯데제과는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재선임 안건을 처리하고 롯데쇼핑은 신동빈 회장과 신영자 사장 등 재선임을 다룬다.

GS그룹에선 GS건설의 허창수 그룹 회장 재선임과 허태수 GS홈쇼핑 대표이사 사장의 신규 선임 등 안건이 상정됐다.

한진그룹 계열사 6곳도 주총이 몰렸다.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과 한진이 조양호 회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한다. 한진해운은 대한항공이 참여하는 유상증자를 위해 발행주식수를 2억5천만주에서 4억5천만주로 늘리는 정관변경안을 상정했다.

◇ “이사 보수 한도 줄여라…힘 있는 사외이사 선임도 ‘반대’”

이날 대기업 주총에선 이사 보수 한도의 승인 여부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SK하이닉스의 이사보수 한도는 이사가 한 명 늘어난 데 따라 5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늘어난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SK하이닉스의 이사보수 한도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미국의 주주총회 안건 분석기관 ISS도 SK와 SK이노베이션의 이사 보수 한도가 이사 수 감소에도 줄지 않았다며 안건 승인에 반대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의 이사보수 한도는 이사 수 감소에도 7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늘어난다. 한국지배구조원은 효성의 이사 보수한도 증액 안에 문제가 있다며 기관투자가들에 의결권 행사를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권력 출신의 ‘힘 있는’ 사외이사 영입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는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지낸 송영천 법무법인 세한 대표 변호사 회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롯데쇼핑은 대전지방국세청장을 지낸 박동열 세무법인 호람 회장을, 롯데칠성음료는 김용재 전 국세청 감찰담당관을 사외이사 후보에 올렸다.

롯데푸드와 롯데케미칼의 사외이사로는 각각 국무총리실 식품안전정책위원회 전문위원 등을 거친 정명섭 중앙대 식품공학 교수와 대통령 민정수석 비서관 등을 지낸 정동기 법무법인 바른 고문변호사가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와 SK네트웍스도 각각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평가단 단장을 지낸 최종원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와 관세청장 출신 허용석 삼일경영연구원장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 경영권 분쟁 표싸움 치열…주주제안 성공 여부도 눈길

일부 상장사 주총 현장에선 경영권 확보를 위한 주주 간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된다.

한국토지신탁은 이사 선임 건을 두고 주주간 갈등이 표면화할 전망이다. 엠케이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말 최대주주로 올라 경영권 확보 시도에 나선 엠케이인베스트먼트와 2대주주 아이스텀앤트러스트가 각자 사내이사 후보를 내세우고 맞서고 있다.

피씨디렉트는 감사 후보 선임을 놓고 주주 간 공방이 예고됐다. 의결권 위임 주주들과 함께 지분 40% 정도를 확보한 스틸투자자문은 서대식 피씨디렉트 대표 해임과 사내이사 3인과 사외이사 2인, 공태현 스틸투자자문 이사 등 감사 2명 선임에 대한 주주제안 안건을 올렸다.

대창단조 주총에는 스위스 기관투자가인 NZ알파인이 자회사 봉림금속 등을 합병한 100% 자회사를 세워 지배구조를 단순화할 것과 조성민 감사 선임, 주식 액면분할 등의 주주제안을 한 상태다.

가족간 경영권 분쟁이 난 동원수산은 이번 주총 안건으로 고(故) 왕윤국 명예회장의 아들인 왕기철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상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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