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최태원 회장 최종판결 이후 엇갈린 운명

김승연·최태원 회장 최종판결 이후 엇갈린 운명

입력 2014-04-06 00:00
업데이트 2014-04-0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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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오너 친정체제’ 굳혀…SK 2세는 ‘그룹 일엔 손 안대’

그룹 총수들이 잇따라 검찰 수사를 받은 한화와 SK가 최종 판결을 기점으로 대외행보나 조직운영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과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동병상련’의 처지였다. 공통적으로 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받았고 김 회장은 2012년 8월, 최 회장은 2013년 1월 각각 법정 구속됐다.

그러나 두 회장은 올해 2월부터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김 회장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으로 풀려난 반면 최 회장은 10대 그룹 기업 총수로서 처음 실형(징역 4년)을 확정받아 구치소에서 교도소로 자리를 옮기게 된 것이다.

한화와 SK는 이번 등기임원 연봉 공개에서도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김승연 회장은 작년 한화건설을 비롯한 5개 계열사에서 연봉 331억2천700만원을 받았지만 200억700만원을 반납했다. 한화는 “(회장이) 구속과 입원 등으로 정상적인 경영 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도의적인 책임을 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최태원 회장은 SK이노베이션 등 4계 계열사에서 총 301억원을 챙겨 급여가 공개된 등기이사 가운데 ‘연봉킹’에까지 올랐다. 일당 8천200여만원의 ‘옥중경영’으로 또 한번 구설에 오르자 뒤늦게 올해는 보수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김 회장이 발빠르게 연봉을 반납하지 않았다면 최 회장의 ‘옥중경영 연봉킹’ 타이틀을 가져갔을 거라는 점에서 두 회장의 인연은 공교롭다.

경영권 승계 행보도 대조적이다.

김 회장은 자유의 몸이 된 직후 차남 동원씨를 회사로 불러들였다. 집행유예 기간에 자신이 직접 경영에 참여하지 못하는 대신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에 이어 차남에게까지 회사 일을 맡겨 친정 체제를 강화한 셈이다.

동원씨는 조만간 한화L&C에 평직원 신분으로 입사해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에서 파견 근무할 예정이다.

앞서 2010년 1월 한화그룹에 입사한 김동관 실장은 독일에서 그룹의 신성장 동력인 태양광사업을 주도적으로 챙기고 있다.

한화의 2세들과 달리 최태원 회장의 세 자녀는 삼촌인 최재원 부회장까지 오너 형제가 나란히 실형을 받은 비상사태에도 경영에서 멀찌감치 물러나 있다.

베이징국제학교(ISB)를 졸업한 장녀 윤정씨는 2012년 말 시카고대학 MBA 과정을 마치고 귀국했지만 회사 일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SK는 전했다.

SK 관계자는 “(윤정씨가) 한국에 머물면서 어머니(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과장) 일을 돕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룹 입사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차녀 민정씨는 베이징대 경영대학인 광화(光華)관리학원에 재학 중이고, 막내아들 인근씨는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등 밖으로 돌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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