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녀의 벽’ 건설업계, 여성 임원 3명에 불과

‘금녀의 벽’ 건설업계, 여성 임원 3명에 불과

입력 2014-04-10 00:00
업데이트 2014-04-1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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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남녀 직원간 임금 격차도 여전해

시공능력 평가 순위 기준 10대 건설사에서 여성 임원 수는 통틀어 단 3명에 불과해 건설업계의 ‘금녀의 벽’이 여전함을 실감케 했다.

또 이들 건설사의 남녀 직원 간 임금 격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0대 건설사의 여성 직원은 4천404명으로, 전체 직원(4만9천942명)의 8.82%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08년의 여성 비율 5.23%(삼성물산 제외)와 비교해 3.59%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당시 전체 직원은 2만7천312명, 여성 직원은 1천428명이었다.

업체별로는 SK건설의 여성 비율이 11.72%로 가장 높았고, 이어 대우건설(11.13%), 현대산업개발(10.81%), 현대건설(10.58%) 등의 순으로 높았다.

5년 전과 비교해 여성 인력 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높아진 곳은 대우건설(5.21%p), SK건설(4.91%p), 현대건설(4.80%p) 등의 순이었다.

현대산업개발은 2008년에도 여성 비율이 소폭 줄었지만, 당시에도 11.15%의 비교적 높은 여성 비율을 유지했다.

꼴찌는 롯데건설이었다. 롯데건설은 전체 직원 2천88명 가운데 여성 직원이 60명으로, 여성 비율이 전체의 2.87%에 그쳤다. 5년 전(2.27%)에 비해서 증가 폭도 제일 작았다.

포스코건설과 대림산업이 5.44%로 뒤를 이었고, 한화건설(6.69%), 지에스건설(6.81%)도 여성 비율이 한자릿수 대에 그쳤다.

임원진에서는 여성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여성 임원은 롯데건설의 신영자 사장, 지에스건설의 이경숙 상무, SK건설의 홍윤희 상무가 전부였다. 이마저도 오너 출신인 신 사장을 제외하면 2명으로 줄어든다.

이 상무와 홍 상무는 지난 2011년에도 10대 건설사 중 유일한 여성 임원 2인으로 꼽혔다. 건설업계에서 3년 새 추가로 영입된 여성임원이 전무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건설업체들의 남녀 직원 간 임금 격차 문제는 지난 5년간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

지난해 주요 건설사(한화건설·삼성물산 제외)의 남성과 여성 직원의 평균 임금은 각각 7천800만원, 5천만원으로 남성이 여성의 1.56배의 임금을 받았다.

지난 2008년 남성 직원(6천400만원) 임금이 여성 직원(3천900만원)의 1.64배였던 것과 비교해 거의 변동이 없는 수준이다.

익명을 요청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회사 특성상 여성직원은 계약직인 경우가 많고 연차가 높아질수록 여성 직원 수가 적어지다 보니 평균 임금도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녀 임금 격차가 가장 큰 회사는 현대산업개발이었다. 현대산업개발의 남성 직원 평균 임금은 7천00만원으로, 여직원 평균(3천100만원)의 2.26배에 달했다.

이어 대우건설이 1.97배로 뒤를 이었고, SK건설과 현대건설이 각각 1.83배의 임금 격차를 나타냈다.

임금 격차가 작은 곳은 롯데건설(1.33%), 삼성물산 건설부문(1.36%) 등이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남녀 평균 임금이 각각 9천100만원과 6천700만원으로, 남녀 모두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임금이 높은 곳으로 꼽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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