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투증권·우리자산운용, 구조조정설에 ‘뒤숭숭’

우투증권·우리자산운용, 구조조정설에 ‘뒤숭숭’

입력 2014-04-13 00:00
업데이트 2014-04-1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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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투증권, 총파업 불사…우리운용, 복지 축소 우려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을 앞두고 대규모 구조조정설이 나오면서 우리투자증권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와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11일 잇따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매 계약을 완료했다.

NH농협금융 계열사인 NH농협증권이 우리투자증권과 통합되면 자기자본과 지점수 등에서 독보적인 업계 1위 증권사로 도약한다.

그러나 ‘1등 증권사’라는 영예를 안겨줄 통합 과정에서 인력과 조직에 대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증권업계 불황이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떨어지다 보니 벌써 명예퇴직 신청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양사에서는 부인하고 있지만 우리투자증권 1천명, NH농협증권 150명가량을 줄일 것이라는 소문이 업계에 나돌고 있다. 특히나 우리투자증권 직원들이 뒤숭숭할 만한 이유다.

우리투자증권 노동조합은 총파업까지 불사하겠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노조는 현재 노조원 2천200명을 상대로 인원 감축 시 총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를 진행 중이다.

고용안정 보장, 인수 후 최소 5년간 우리투자증권의 독립경영 보장, 정보기술(IT) 외주 금지, 낙하산 경영진 반대 등이 노조가 농협금융지주 측에 요구하는 사항들이다.

이재진 우리투자증권 노조위원장은 “총파업 찬반 투표 결과는 다음 주 금요일쯤 나올 것”이라며 “인원 감축만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에 매각이 확정된 우리자산운용의 분위기도 좋지 않다.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운용사인 키움자산운용이 있는 만큼 우리자산운용과 합병 가능성이 크지 않느냐는 것이 중론이다.

합병에 따른 인력 감축은 물론 설사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았다고 하더라도 복지 혜택의 많은 부분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는 직원들도 있다.

우리자산운용의 복지는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자산운용업계에 알려져 있다.

우리자산운용에는 아기를 낳으면 2년까지 월 20만원씩 보조해주고 부모 입원비 지원, 형제·자매 결혼 시 50만원 지급 등의 복지 제도가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5년, 10년 근속 장기휴가를 보내주고 영업 압박도 덜한 편이라 우리자산운용의 근무 여건은 좋은 편”이라며 “우리자산운용이 덩치가 작은 중소형 증권사로 매각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아무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자산운용 관계자는 “은행 계열 운용사들의 복지 혜택은 대체로 좋은 편이라 우리자산운용이 특별히 뛰어나거나 한 것은 아니다”면서 “지금 당장은 회사가 인수되고 나서 어떤 형태로 바뀔지 모르는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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