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한국, G20회의서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

현오석 “한국, G20회의서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

입력 2014-04-13 00:00
업데이트 2014-04-1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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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 차 미국을 방문 중인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G20 등 다자간 회의체에서 한국의 위상이 글로벌 핵심(key) 플레이어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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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현 부총리는 이날 주요 회의 일정을 모두 마친 뒤 동행 취재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회의참석 성과를 설명하며 이처럼 강조했다.

그는 이번 G20 및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에서 한국이 제안했던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거시경제 시나리오 분석’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으며 역시 한국이 주도해 제기한 국제통화기금(IMF) 개혁안이나 ‘역(逆)파급효과론’을 국제사회가 널리 받아들였다고 한국의 숨은 역할을 설명했다.

현 부총리는 “이는 글로벌 정책공조에 있어 한국이 핵심 플레이어로 활약하게 됐음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IMF의 재원 확충과 지분율 조정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IMF 개혁안은 2010년 G20 서울 정상회의의 핵심 성과 중 하나이다.

역파급효과론이란 선진국의 양적완화 축소 정책의 부정적 여파가 신흥국을 거쳐 다시 선진국으로 재파급될 수 있다는 이론으로, 선진국이 신흥국의 경제상황을 고려해 정책조정을 펼치도록 설득하는 주요 논거로 활용됐다.

한국이 G20 회의에서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의 가교역할을 하며 주요 의제를 던짐에 따라 현 부총리는 이번 IMFC 회의 도입세션 및 G20·IMFC 합동세션에서 각각 모두발언과 마무리 발언을 요청받기도 했다.

현 부총리는 회의 기간 워싱턴DC 일대에 만개한 벚꽃과 관련해 G20 회의장에서 벌어졌던 작은 일화도 소개했다.

현 부총리가 구조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오늘 누군가 그늘에 앉아 쉴 수 있는 이유는 오래전 다른 누군가가 나무를 심었기 때문’이라는 워렌 버핏의 말을 인용하자 의장국인 호주의 조 호키 재무장관이 “지금 우리가 여기서 이렇게 벚꽃을 볼 수 있는 것도 과거 누군가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즉각 화답했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 덕에 G20은 더 의욕적이고 새로운 구조개혁 정책을 발굴하자는 합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현 부총리는 “국제사회의 주요 이슈를 논의하는 데 있어 지금 한국의 역할도 ‘벚꽃을 심는 것’과 유사하다고 본다”며 “탁월한 분석과 설득력으로 다른 나라가 미처 보지 못하는 부분을 짚어주고 미래세대를 위한 세계경제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G20 재무장관회의 기간 부대행사로 열었던 기후변화 장관회의에서는 한국계 주요 인사들이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리더십을 발휘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김용 세계은행 총재, 현 부총리는 11일(현지시간) 열린 기후변화 장관회의에서 기후변화 대응 중요성과 이를 위한 녹색기후기금(GCF) 재원조성의 필요성을 함께 강조했다.

한편 현 부총리는 이날 오후 멕시코의 루이스 비데가라이 재무장관과 양자면담을 갖고 양국의 경제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한-멕시코 경제협력위원회 설치를 위한 협력의향서(LOI)에 서명하고 경제협력위를 통해 건설, 인프라, 산업, 금융, 교육 등 범부처적 협력과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키로 했다.

양국 경제협력위를 부총리와 멕시코 재무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정례협의체로 운영하기로 하고 오는 9월 멕시코시티에서 1차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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