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펀드, ‘벌어도 잃어도’ 속수무책 자금 이탈

해외 주식펀드, ‘벌어도 잃어도’ 속수무책 자금 이탈

입력 2014-06-08 00:00
업데이트 2014-06-0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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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00 전후로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가 줄을 이은 가운데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도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각 펀드 수익률이 극과 극으로 대조를 이루자 손실이 큰 펀드에서는 투자 원금 보전에 대한 기대감을 포기하는 투자자가, 수익성이 좋은 펀드에서는 차익 실현을 노리는 투자자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해외 주식형 펀드는 지난달 2천770억원 순유출을 기록해 월간 기준으로 4개월 연속 순유출을 보인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3일까지 233억원이 이탈했다.

올해 들어 순유출 규모는 모두 8천268억원으로, 세계 금융위기 이후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의 ‘엑서더스’(대탈출)를 지속하는 모양새다.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2010년 9조2천832억원, 2011년 7조2천279억원, 2012년 4조2천406억원, 2013년 4조4천987억원 등 투자 자금이 대거 이탈했다.

해외 펀드는 투자 지역이 광범위하므로 수익률도 연초 이후 40%에 육박하는 펀드부터 -15%보다 떨어지는 펀드까지 천차만별이다.

올해 들어 수익률은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자 1(주식) 종류A’가 39.09%, ‘IBK인디아인프라A(주식)’가 36.73%에 달하지만, ‘미래에셋차이나A레버리지1.5(주식-파생재간접)종류A’는 -16.24%, ‘삼성차이나본토포커스자 2(주식)_A’는 -15.1%의 저조한 성적을 냈다.

수익률이 높은 펀드에서는 차익 실현을 위해 환매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 올해 들어 수익률이 18.6%로 가장 높은 인도 주식형 펀드는 492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반면 손실이 나는 펀드에서도 투자자들은 이탈했다.

특히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46% 비중(순자산 기준)을 차지하는 중국 펀드는 올해만 7억2천83억원 순유출을 기록하며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의 이탈을 주도했다.

중국 주식형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10.19%다.

-7%대 수익률을 기록한 러시아 주식형 펀드에서도 273억원이 빠졌다.

이미 손실이 큰 상황에서 앞으로 원금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남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김훈길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전에 중국 펀드로 자금이 대거 유입돼 원금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데 따른 이탈 추세가 아직도 남아 있다”며 “국내에서 운용하는 해외 펀드에서 중국의 비중이 워낙 커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 펀드 유입이 상쇄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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