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강제절전 안해…대형건물 냉방 26도이상 ‘권장’

올여름 강제절전 안해…대형건물 냉방 26도이상 ‘권장’

입력 2014-06-26 16:30
업데이트 2014-06-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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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에스컬레이터 정상운행…공공기관도 시원해진다

정부가 올해 여름철에는 전력난을 겪을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보고 대형 건물과 공공기관에 대해 작년과 같은 강제 절전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했다.

본격적인 더위와 높은 습도로 전력사용량이 증가한 가운데 26일 서울 강남역 주변 상점이 문을 열어두고 냉방기를 가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본격적인 더위와 높은 습도로 전력사용량이 증가한 가운데 26일 서울 강남역 주변 상점이 문을 열어두고 냉방기를 가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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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부터 8월 29일까지 시행할 이런 내용의 전력수급 대책을 26일 발표했다.

산업부는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가 8월 셋째 주 7천900만kW, 최대 공급능력은 8천450만kW로 예비전력이 550만kW로 전망된다”며 “전력수급경보 준비·관심단계인 예비전력 300만∼500만kW를 웃돈다”고 밝혔다.

작년에는 부품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원자력발전소 3기의 가동 중단과 무더위 등에 따른 전력난으로 에너지사용 제한조치를 했다. 그러나 이들 원전의 재가동과 신규 발전소 준공으로 공급 여력이 커졌고 8월 평균기온 전망이 25.1도로 작년보다 2.2도 낮아 냉방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산업부는 판단했다.

이에 따라 계약전력 100kW 이상인 전기다소비 건물 6만8천여개의 실내 냉방온도를 26도 이상으로 권장하되 이를 작년처럼 의무화하지는 않기로 했다. 지난해 계약전력 5천kW 이상인 2천613개 대형 사업체가 의무적으로 전력 사용량을 3∼15% 줄이도록 한 조치도 올해는 시행하지 않는다.

지하철, 기차역에 있는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등 공공 편의시설은 정상적으로 운영한다. 에너지 다소비 건물과 공공기관은 작년처럼 에어컨을 번갈아가며 끄지 않아도 된다.

공공기관은 냉방온도를 28도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지만 흡수식 냉동기와 같은 비전기식 냉방 방식을 일정 수준 이상 사용하는 곳은 26도까지 낮춰도 된다. 공공기관의 월 전력사용량 15%와 피크시간대 20% 감축 의무도 없어진다.

학교, 도서관, 강의실, 폭염 취약층을 위한 ‘무더위 쉼터’ 등은 스스로 적정온도를 설정하면 된다.

그러나 업소들이 냉방기를 가동하며 문을 열고 영업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다음주 계도기간을 거쳐 7월 7일부터 단속한다. 적발 횟수에 따라 1회 50만원, 2회 100만원, 3회 200만원, 4회 이상 300만원의 과태료를 물린다.

산업부는 이상기온이나 대형 발전기의 불시 정지 등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하면 하반기 준공예정인 발전기의 시운전, 민간 자가 상용발전기 가동, 공공기관 냉방기 가동 중단 및 자율 단전 등을 통해 200만kW 이상의 추가 전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하반기에 총 설비용량 485만kW의 신규 발전기가 준공되면 전력 공급능력이 모두 9천만kW에 달해 겨울철부터 전력난에 대한 우려가 눈에 띄게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채희봉 산업부 에너지산업정책관은 “올 여름철에는 적정 냉방온도의 준수를 권장하는 등 자율적인 에너지절약 대책을 추진해 국민 불편을 덜 계획”이라며 “에너지 낭비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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