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 상장기업 이익률, 주주요구 수익률 밑돌아

한국만 상장기업 이익률, 주주요구 수익률 밑돌아

입력 2014-07-24 00:00
업데이트 2014-07-2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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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성향·수익률, 10개국 중에서 꼴찌

한국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률이 주요국 증시보다 낮아 증시 이익률이 주주들의 요구 수익률을 밑도는 현상이 2년째 이어졌다.

대신증권이 24일 코스피의 최근 3년 자기자본이익률(ROE)과 내재 주주 요구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2012년부터 코스피의 ROE가 내내 주주 요구 수익률보다 낮은 상황이 지속했다.

코스피의 ROE는 2010년 12.23%를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는 2010년의 반토막 수준인 6.71%로 추락했다. 반면 주주 요구 수익률은 2009년부터 9%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9.94%까지 올라 ROE보다 높아진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올해도 주주 요구수익률은 8.14%로 예상되지만, 예상 ROE는 기업 이익 전망치 하향조정을 반영해 7.2∼8.1%로 낮을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비해 선진국은 물론 대만과 인도까지 포함한 주요 9개국 주식시장에서는 모두 증시 ROE가 내재 주주 요구 수익률을 웃돌아 코스피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의 3년 평균 ROE는 8.4%로 인도(17.6%)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대만의 8.9%보다 낮다.

3년 평균 배당수익률은 코스피가 1.3%로 미국 다우(2.4%), 일본 닛케이(1.9%), 캐나다(2.9%), 중국 상하이종합(2.6%), 독일(3.4%), 프랑스(4.0%), 영국(3.8%), 대만(3.7%), 인도(1.6%) 등 주요 10개 국가 중에서 꼴찌다.

3년 평균 배당성향도 코스피가 15.8%로 10개국에서 가장 낮다.

대만이 69.7%로 가장 높고 캐나다(63.7%), 프랑스(65.0%), 영국(55.6%), 일본(40.9%), 미국(35.0%), 중국(33.2%), 인도(24.2%) 등 순이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과 달리 코스피에서는 ROE가 주주 요구 수익률보다 낮다보니 외국인투자자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올해 순매수 규모만 봐도 코스피가 대만이나 인도보다 작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스피의 배당성향이 20%에서 30%로 오르면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은 10.7%에서 17.2%로 높아질 수 있고 배당수익률도 1.04%에서 1.93%로 올라간다”며 “투자배당성향을 높이는 것만으로도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배당확대를 통해 기업가치를 올릴 가능성이 있는 종목으로 CJ오쇼핑, 현대글로비스,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현대차, 하이록코리아, 평화정공, 다음, 고려아연, 세아제강, 코오롱생명과학, LG화학,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에이블씨엔씨, 락앤락, 한섬, 태광, 경동나비엔, 롯데케미칼 등을 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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