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심의위, 사용 실태조사…어린이 프로그램도 22.5%
지상파TV와 종합편성채널의 프로그램 제목 약 4개 중 1개에 외래어나 외국어 등 부적절한 표기가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30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방송언어특별위원회가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4일까지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TV 4개 사와 TV조선, 채널A, JTBC, MBN 등 종합편성채널 4개 사의 프로그램 제목을 조사한 결과, 전체 529편 중 26.5%인 140편이 불필요한 외래어나 외국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제목에 외래어·외국어를 사용한 비율을 방송사별로 보면, 지상파의 경우 MBC가 42.5%(73편 중 31편)로 가장 높았고, 이어 SBS 34.8%(66편 중 23편), KBS2 30.9%(55편 중 17편), EBS 18.5%(124편 중 23편), KBS1 16.5%(85편 중 14편) 등의 순이다.
종편의 경우 TV조선 27.0%(37편 중 10편), MBN 26.9%(26편 중 7편), JTBC 26.7%(30편 중 8편), 채널A 21.2%(33편 중 7편) 등의 순으로 높았다.
장르별로 보면 스포츠가 3편 중 2편꼴인 66.7%(15편 중 10편)로 가장 높았고, 예능이 31.3%, 뉴스가 29.5%, 시사·교양이 24.5% 등이었다.
특히 지상파TV 어린이 프로그램 제목에 외래어와 외국어를 사용하는 비율도 EBS를 포함해 22.5%나 되는 것으로 조사돼, 제목에 대한 세심한 고민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지상파와 종편의 프로그램에는 외래어와 외국어 외에도 이혼한 여자를 가리키는 ‘돌싱녀’, 직설을 의미하는 ‘돌직구’, 먹는 방송을 뜻하는 ‘먹방’처럼 비표준어, 유행어, 통신언어, 은어, 비속어 등 방송언어에 부적절한 어휘가 포함된 제목도 있었다.
제목의 일부 단어에 알파벳이나 한자, 의미를 알 수 없는 기호를 사용하는 경향도 줄여야 할 사례로 제시됐다.
위원회는 “반복적으로 방송 프로그램 제목 사용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음에도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뉴스와 같이 장기간 편성돼 왔던 프로그램을 제외하더라도 신규 편성되는 프로그램의 제목도 비슷한 비율로 외래어와 외국어를 사용하고 있는 점은 아쉽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