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업체들, 동부하이텍 눈독 들인다

중국 업체들, 동부하이텍 눈독 들인다

입력 2014-08-13 00:00
업데이트 2014-08-13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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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투자자 2곳 이상 비공식적 의향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국내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동부하이텍 인수전에 중국 업체들이 참여할 의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본 입찰이 진행될 예정인 동부하이텍 실사 작업에 전략적 투자자(SI) 2곳 이상이 관심을 나타냈다. 전략적 투자자란 사실상 기업을 말한다.

동부하이텍은 이날부터 실사를 위한 데이터룸을 개방한다. 데이터룸에서는 인수대상 기업의 재무제표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장실사는 25일께 진행될 예정이다. 매각 절차는 동부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공동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이 진행한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 보도된 재무적 투자자(FI) 3군데 외에 전략적 투자자 2곳 이상이 비공식적으로 의향을 보이고 있다”며 “아직 (인수전에) 공식 참여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들 전략적 투자자는 중국 업체로 추정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국내 기업은 아니다. 아시아권인지 구체적인 국가명은 거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도체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계 기업 한 두 곳이 인수전에 참여할 걸로 안다”고 말했다.

LG,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기업은 동부하이텍 인수전에 참여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동부하이텍 인수 의향을 밝힌 국내외 재무적 투자자는 국내 투자펀드인 한앤컴퍼니와 애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미국계 펀드인 베인캐피털 등 3곳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하이텍은 현재 실사단계로 6월에 인수의향서(LOI)를 받았으나 지분처리 문제 때문에 지연됐다가 이번에 실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아직 투자자들이 들어올 수 있는 문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1천200억 위안(20조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조성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 반도체 업체는 SMIC로 세계 파운드리 업계 5위다. SMIC는 최근 미국 퀄컴에 28나노미터 스마트폰 프로세서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세계 8위 규모인 화홍그레이스도 중국의 대형 반도체 업체다.

대만 계열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TSMC를 비롯해 UMC, 파워칩, 뱅가드, WIN 등 유수 기업들이 있다.

동부그룹이 처분할 동부하이텍 지분은 37%로 매각 가격은 1천500억∼2천억원 수준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동부하이텍은 세계 파운드리 업계 9위 규모다.

동부하이텍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 처리 문제는 동부그룹과 산업은행이 합의하면서 해결됐다.

양측은 동부그룹이 매각 대금으로 동부하이텍이 보유한 동부대우전자 등 6개 계열사 지분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인수할 계열사 지분은 1천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동부하이텍은 1997년 동부전자로 출발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애착을 갖고 키워온 회사로 반도체 설비 투자에 2조원 이상이 투입됐다.

주력 제품인 아날로그 반도체는 빛·소리·온도 등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로, 디지털 카메라용 CMOS 이미지센서(CIS), 전력반도체(PMIC), 디지털 오디오 앰프칩, 디스플레이 구동칩(LDI) 등이 대표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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