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준 하나은행장, 조기통합 노사합의 때 물러날 듯

김종준 하나은행장, 조기통합 노사합의 때 물러날 듯

입력 2014-08-30 00:00
업데이트 2014-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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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가시화하면 ‘백의종군’”…사실상 사의로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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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준 하나은행장 연합뉴스
김종준 하나은행장
연합뉴스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에 대한 노사 합의가 마무리되면 물러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행장은 29일 “양행(하나·외환은행) 통합이 가시화하는 시점에 백의종군하겠다”며 두 은행의 조기통합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통합이 가시화하는 시점이란 두 은행의 노사합의를 마치고 금융당국에 통합 승인을 신청하는 시점을 의미하는 것으로 읽힌다.

’백의종군’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자신이 스스로 물러남으로써 조직에 주는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는 최근 두 은행 조직과 직원을 위한 성공적인 조기통합에 ‘밀알’이 되겠다는 의사를 은행 내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행장은 전국 영업점 직원들과 ‘호프데이’ 행사를 하면서 대다수 직원이 조기통합을 원한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나캐피탈 사장 시절 영업정지된 미래저축은행에 부당 지원한 혐의와 관련해 지난 4월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 경고를 받았다.

이후 중징계 최고경영자(CEO)로서 자진 사퇴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무언의 압력’을 받았지만, 내년 3월까지 남은 임기를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김 행장이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태도 변화를 보인 것은 표면상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하나·외환 조기통합이 진전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와 별개로 KT ENS 사기 대출과 관련해 김 행장이 조만간 금감원으로부터 추가 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그에게 압박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김 행장의 입장 표명으로 조기통합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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