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태양광업계, 미·중 갈등에 반사이익 가시화

국내 태양광업계, 미·중 갈등에 반사이익 가시화

입력 2014-09-11 00:00
업데이트 2014-09-1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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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수주 기대감 커지고, 생산설비 증설에 박차

태양광 제품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첨예한 관세 갈등을 빚음에 따라 국내 업체들이 조만간 ‘어부지리’ 효과를 제대로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은 올해 초 미국산 폴리실리콘에 향후 5년간 최고 57%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안을 확정했다. 미국 상무부도 이에 질세라 최근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최대 165.04%, 대만산에 최대 44.18%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것을 예고했다.

미국·중국간 갈등의 골이 깊어짐에 따라 국내 태양광 업계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은 점차 현실로 나타나는 추세다.

11일 한국태양광산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태양광패널 생산업체 르네솔라는 미국의 관세 압박을 피해 한국·인도·터지 등지로부터 공급받는 물량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 업체는 올해 말까지 한국을 비롯한 7개국에서 태양전지 1.2GW, 내년 말까지는 1.5GW를 공급받을 전망이라고 협회는 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르네솔라의 한국 거래처 신성솔라에너지는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신성솔라에너지는 3월 말 르네솔라와 116㎿ 상당의 태양전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해 작년 100여㎿ 공급에 이어 두번째 대형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는 신성솔라에너지 연간 태양전지 생산량의 30%에 달하는 물량이다.

업체 관계자는 “추가 수주에 대해서도 얘기가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 증평에 있는 태양전지 공장을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업체는 현재 증평 공장에서 연간 350㎿의 태양전지를 만들어낸다. 인근 제2공장 부지에 설비를 확충하면 연간 650㎿를 더해 총 1GW(1천㎿)를 생산할 수 있다.

다른 태양광 업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화큐셀은 연간 1만t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여수 공장에 공정 효율화 작업을 진행해 내년 1분기까지 1만3천t 규모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한솔그룹의 IT용 소재 전문기업 한솔테크닉스는 4일 3번째 태양광모듈 생산라인을 증설해 연간 생산 능력을 250㎿에서 350㎿로 확대했다.

이 업체는 중국 태양광업계가 반덤핑 분쟁에 발목이 잡힌 틈새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미국·중국·일본 등지의 태양광 수요가 증가해 올해 글로벌 태양광시장 수요가 당초 예상했던 43∼49.1GW에서 45∼49.6GW로 상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2015년 전망치도 기존 50.1∼57.4GW에서 52.5∼58.3GW로 올라가 국내 태양광업계에도 ‘볕들 날’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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