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 달러’ 컴백… 환율 1050원 돌파

‘强 달러’ 컴백… 환율 1050원 돌파

입력 2014-09-30 00:00
업데이트 2014-09-30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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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회복 가속화 반영

강(强) 달러에 원화 환율이 1050원선을 가파르게 돌파했다. 엔화 가치도 떨어졌지만 원화가 더 맥을 못 추면서 원·엔 환율은 소폭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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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9.4원이나 오른 1053.8원에 마감됐다. 환율 상승은 원화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지난 4월 7일(1055.40원) 이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1050원선을 뚫은 것도 5개월여 만이다.

달러 강세는 지난 26일(현지시간) 공표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4.6%)가 잠정치(4.0%)와 수정치(4.2%)를 모두 웃돌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다. 같은 날 나온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82.5)가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탰다. 수출 기업들이 월말 결산을 앞두고 수출 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시장에 풀고, 경상수지가 30개월 연속 흑자라는 소식도 들려 왔으나 강한 달러를 주저앉히지는 못했다. 장중 한때 달러당 10.0원이나 오르며 1054.4원을 찍기도 했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달러당 1062원선까지는 상승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면서 “다만 엔·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여력이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달러가 워낙 강세이다 보니 엔화는 계속 약세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장중 달러당 109.74엔까지 올랐다. 2008년 8월 22일(종가 기준 110.06엔) 이후 6년여 만에 최고치다.

엔화보다 원화가 더 약세를 보이면서 원·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0엔당 2.89원 오른 960.97원(오후 3시 기준)을 기록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엔저 등 대외 리스크를 면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놓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달러 강세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 강세가 장기간 지속돼 속도조절 필요성이 시장에서 대두하고 있다”며 “엔·달러 환율도 일본의 에너지 비용 부담과 수입물가 상승 부담 등으로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원·달러 환율이 1060원선을 돌파하는 데는 저항이 따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미국 지표 호조 등으로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조기 인상 논의가 다시 한번 가열될 가능성이 높아져 불확실성을 키우는 양상이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2014-09-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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