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동전 격화…국내 기름값은 안전할까

신중동전 격화…국내 기름값은 안전할까

입력 2014-09-30 00:00
업데이트 2014-09-30 07:2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시리아 공습보다 이라크 유전지대가 걱정”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연합전선이 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는 가운데 ‘신(新) 중동전’이 국내 기름값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제연합전선은 IS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이들이 장악한 시리아 정유시설에 맹공을 퍼붓고 있다. 연합군은 하루 300∼500배럴의 석유를 생산하는 시리아 동부지역 정유시설 12곳을 공습한 데 이어 최대 규모의 가스플랜트도 공격했다.

그러나 정유업계 관계자들은 시리아 공습의 불똥이 이라크 정유시설로까지 튀지 않는 이상 중동산 원유 가격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중동산 원유의 대표격인 두바이유는 24일 배럴당 94.84달러로 올해 현재까지 최저가를 기록한 이후 위기 고조에도 94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시리아는 중동 산유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서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다”면서 “그보다는 이라크 본토에서 진행되는 원유 생산에 차질이 생기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시리아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38만5천 배럴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평균 생산량인 3천만 배럴의 1.3%에 불과하고, 특히 IS가 점령한 정유시설에서 나오는 원유는 대부분 터키 암시장에서 소비돼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정유업체 관계자도 “과거 중동전으로 유가가 급등했던 것은 생산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걸프 해역이 막혀 수송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면서 “다소 생산 차질이 빚어져도 산유국의 대체 증산이나 비축유 방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시리아 공습으로 IS 세력이 위축돼 이들이 점령한 이라크 북부지역 원유 생산량이 회복되면 오히려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석유공사는 전망했다.

이라크 원유 생산량의 5∼10%를 차지하는 북부 정유시설은 올해 초부터 IS 세력권에 들어가 생산량이 대폭 감소했다.

물론 지정학적 갈등으로 유가가 오를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IS가 이라크 원유생산시설에 보복성 테러를 자행하면 시리아 공습보다 국제유가에 훨씬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미국이 개입에 나선 것은 IS가 이라크 남부 유전지대로 남하하는 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라면서 “실제 피해 규모가 경미해도 테러 자체가 선물 시장에서 위기 프리미엄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