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큰 어른이 색칠놀이?’…그림책·물감 ‘불티’

’다 큰 어른이 색칠놀이?’…그림책·물감 ‘불티’

입력 2014-12-07 00:00
업데이트 2014-12-0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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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혜리(25세·여)씨는 요즘 스트레스가 쌓이면 그림책을 꺼낸다.

꽃과 나무, 나비와 새, 기하학적인 무늬가 빼곡하게 들어찬 밑그림에 색연필로 갖가지 색을 칠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일할 힘이 난다는 게 김 씨의 설명이다.

김씨처럼 ‘다 큰 어른들’이 색칠놀이에 빠지면서 그림책과 색연필·물감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7일 오픈마켓 옥션(www.auction.co.kr)에 따르면 최근 한 달(11월 1∼30일) 성인들의 스트레스 해소용 색칠놀이 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가량 증가했다.

대표 상품은 올해 ‘색칠놀이 붐’을 일으킨 일러스트레이터 조해너 배스포드의 그림책 ‘비밀의 정원’이다.

8월 출간된 비밀의 정원은 한국출판인회의가 교보문고와 예스24 등 온·오프라인 서점 8곳의 판매 부수를 종합해 발표하는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최근 7주(10월 넷째주∼12월 첫 주) 중 5주동안 1위를 차지했다.

최근 3개월 간 옥션 도서부문에서도 베스트상품 5위권에 계속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유명 화가들의 명화를 밑그림이 그려진 상태로 판매하는 ‘DIY 명화 그리기’ 상품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20% 늘었다.

’DIY 손그림 장현아 일러스트’ 등 ‘그림 태교’를 위한 임산부용 색칠놀이 상품도 인기가 높아졌다.

색연필, 물감, 만년필 등 그림을 그리거나 색칠을 하는 데 필요한 제품 판매도 지난 한 달 동안 작년동기보다 190% 급증했다.

특히 책과 수채색연필을 함께 사는 고객이 늘면서 지난달 대형 온·오프라인 서점에서는 유명 수입 브랜드의 36색 수채색연필이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보통 문구를 구입하는 연령대는 자녀의 학교 준비물을 사는 30대와 40대가 많지만 지난달에는 20대 고객의 구입이 지난해보다 120% 늘어났다.

스케치·드로잉 용품과 전문 수채화 물감의 판매도 같은 기간 각각 35%와 15% 늘었고, 이젤 판매도 50% 증가하는 등 더 섬세한 색칠 작업을 위해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들도 적지 않았다.

옥션 이장호 문구 카테고리매니저는 “바쁜 현대인이 색칠놀이로 잠시나마 여유를 찾고자 아놀로그식 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태교용 상품도 예전에는 뜨개질이나 십자수가 유행이었지만 최근에는 DIY 그림 상품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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