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공급초과 우려…디스플레이업체 호황 지속될까

LCD 공급초과 우려…디스플레이업체 호황 지속될까

입력 2014-12-10 00:00
업데이트 2014-12-10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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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부족 현상으로 올들어 상승세를 지속하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내년에 하락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스마트폰용 패널에 이어 TV용 대형 LCD 패널 가격마저 떨어질 경우 국내 디스플레이업계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10일 LCD 패널 시장이 올해 공급 부족에서 내년부터는 공급 초과 시장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ICT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주력제품인 32인치 TV용 LCD 패널의 가격은 지난 1월 79달러에서 11월 93달러로, 42인치는 같은 기간 141달러에서 143달러로 상승했다.

노트북 PC용 15.6인치 LCD 패널과 19인치 모니터용 LCD 패널의 가격은 각각 58달러와 40달러에서 62달러와 43달러로 올랐다.

지난 3분기부터 공격적인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는 TV 제조업체들은 이같은 LCD 패널 가격 상승세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따라서 TV 제조업체들이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줄이고자 TV 생산량 조정에 나설 수 있고 이는 LCD 패널 공급 초과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기본적으로 내년 LCD 패널 수요는 8% 증가해 여전히 공급 증가율(6%)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TV 제조업체들이 목표를 하향조정하면서 수요는 예상치에 못미치는 반면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중국 공장, 이노룩스의 대만 공장 등이 생산량을 늘리면서 공급은 예상치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TV 시장 수요를 끌어올릴 특수가 없다는 점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만약 커브드(곡면) TV나 UHD(초고해상도) TV가 수요를 부양하지 못할 경우 55인치 대화면이나 UHD TV용 패널 가격부터 우선적으로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노트북 PC와 모니터용 LCD 역시 공급 초과 현상을 피해가지 못할 수 있다고 디스플레이서치는 예상했다.

LCD 패널 가격 하락은 국내 디스플레이업체들의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3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돈 4천74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LG디스플레이의 경우 대형 LCD TV 패널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LCD 패널 판매는 호조를 보였으나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판매가 약세를 보이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6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3.9% 감소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패널업체들이 올해 수익성 향상을 즐길 동안 TV 제조업체들은 부품 가격의 상승에 직면했다”면서 “제조업체들이 패널 소화를 줄인다면 공급 초과 현상이 나타나고 이것이 패널업체들에는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디스플레이업체의 한 관계자는 “LCD 패널 가격 하락이 시작되면 프리미엄 제품군 비중이 높은 국내업체보다는 중저가 제품군에 치중한 중국이나 대만업체 수익성에 더 큰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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