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직업병 협상 조정 두달여만에 재개

삼성전자 직업병 협상 조정 두달여만에 재개

입력 2014-12-18 09:38
업데이트 2014-12-1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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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대책위 “설 전 마무리 기대”…삼성 “가족 아픔 최소화”

삼성전자의 백혈병 등 직업병 보상문제와 관련한 이해당사자들 간 협상이 두달여만에 재개됐다.

조정위원회는 18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 회의실에서 삼성전자와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등 3자가 모두 참여하는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난 가족대책위 정애정 간사는 “반올림이 늦게나마 조정위원회에 참석하게 된 것을 환영하며 지금까지처럼 피해자와 협력하는 역할을 수행했으면 좋겠다”면서 “무엇보다도 이번 조정의 주체는 피해자와 유가족이므로 (협상 파트너인) 삼성과 반올림의 적극적인 문제해결 자세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가족대책위 송창호 단장은 “조정이 설(구정) 전에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족대책위는 법무법인 화우의 박상훈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선임해 함께 협상에 참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역시 원만한 조정이 가능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삼성전자 백수현 단장(전무)은 “최대한 신속히 마무리해서 가족 아픔을 최소화하겠다는게 삼성의 입장”이라며 “공정한 조정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정위원회 구성 반대 의사를 철회하고 회의에 다시 참석하게 된 반올림 측은 삼성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반올림 황상기 단장은 “본교섭을 한 지 1년이 지났는데 이는 삼성이 낮은 단계의 대화로 시간만 질질 끌었기 때문”이라며 “조정위원회에서 재발방지와 사과, 보상 등을 모두 논의할 수 있다고 해서 다시 참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 주체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지난 10월 8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9차 협상 이후 71일 만이다.

9차 협상에서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는 조정위원장으로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인 김지형 전 대법관을 위촉했다.

당시 반올림은 교섭에 진전이 있는 상황에서 조정위원회를 구성할 필요가 없다며 반대 의사를 표시했고 이후 협상은 중단됐다.

반올림은 그러나 15일 “조정위원회가 조정 절차에 대한 우리의 우려를 상당 부분 공감하고 있다고 봤다”며 조정에 다시 참여키로 결정했다.

앞서 삼성전자 역시 조정위원으로 추천된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과 교수가 반올림에 편향된 행보를 보여왔다며 선임에 반대하다가 협상 지연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입장을 바꿨다.

조정위원으로는 백 교수 외에 정강자 인하대 법학법문대학원 초빙교수가 추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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