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KB금융 LIG손보 인수 4개월 만에 승인

금융위, KB금융 LIG손보 인수 4개월 만에 승인

입력 2014-12-24 14:27
업데이트 2014-12-2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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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총자산 기준 업계 1위로 도약…메리츠·DGB M&A도 승인

KB금융지주가 당국과의 4개월에 걸친 줄다리기 끝에 LIG손해보험을 품에 안았다.

KB금융은 이로써 4차례의 좌절과 실패로 점철된 인수합병(M&A) 잔혹사에 종지부를 찍고 대형 보험사를 자회사로 두게 돼 성장정체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금융위는 24일 오후 정례회의를 열어 KB금융지주의 LIG손보 자회사 편입 및 LIG투자증권 손자회사 편입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다만, 최근 잇따른 법규위반 사례의 재발방지 등을 위해 정기주총이 열리는 내년 3월까지 내부통제 및 지배구조 개선계획을 충실히 이행하라고 명령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금융감독원에도 KB금융지주의 개선계획 이행상황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향후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시스템의 부실이 해당 금융회사의 경영위험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할 것”을 주문했다.

또 “이를 통해 KB금융지주 뿐아니라 전체 금융회사들의 지배구조가 개선되고 내부통제 장치가 원활히 작동될 수 있는 계기로 삼아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8월 승인신청서를 접수한 지 4개월간을 끌어온 자회사편입 승인절차가 우여곡절 끝에 매듭되면서 KB금의 인수마무리 작업도 탄력이 붙게 됐다.

이번 승인은 KB사태로 촉발된 당국의 지배구조에 대한 불안감이 내년 3월전 사외이사 전원 사퇴 약속과 강도높은 지배구조 개선 추진 약속으로 어느정도 해소된 덕이다.

당국은 이달초까지만해도 KB의 지배구조에 의구심을 나타내 연내 승인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LIG손보에 대한 KB의 자회사 편입작업이 끝나면 KB금융은 연결 총자산 기준 301조7천억원에서 325조3천억원으로 농협(313조원), 하나금융지주(312조원)을 제치고 신한지주(335조원)에 이어 2위 금융지주사로 도약한다.

KB금융은 관리신탁자산을 포함한 기준을 적용하면 자산규모가 9월말 기준 423조원으로 신한금융그룹을 제치고 금융사 중 1위가 된다고 주장했다.

KB는 LIG손보 인수전에 뛰어들어 지난 6월말 구본상 등 대주주 8명이 소유한 LIG손해보험 발행주식 총수의 19.47%(1천168만2천580주)를 6천850억원에 주고 샀다.

LIG손해보험은 LIG투자증권의 지분 82.35%(2천800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LIG손해보험 해외법인 등 5개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LIG손보 인수를 마무리하면 KB금융의 계열사 수는 기존 11개에서 12개로, 계열회사의 직원 수는 2만5천명에서 2만8천50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특히 손해보험사 인수로 현재 86.7%에 달하는 지주회사 사업구조의 은행의존도를 80.4%까자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B금융은 국민은행의 방카슈랑스 채널을 활용해 LIG손보 상품 마케팅에 나설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IG손보가 보유한 미국 중국 등 주요국 시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도 KB금융그룹의 사업영역 확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이날 금융당국의 인수 승인으로 2006년 외환은행, 2011년 우리은행, 2012년 ING생명 등 인수·합병(M&A)만 나섰다 하면 실패하는 징크스도 깨게 됐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이날 결정에 대해 “LIG 손보가 KB금융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환영했다.

LIG손보 측은 “올해를 넘기기 전 매각 승인이라는 큰 산을 넘게 된 것에 안도하고 있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통합 작업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위는 이날 메리츠금융지주의 아이엠투자증권 손자회사 편입 안건도 승인했다. 이로써 메리츠금융은 아이엠투자증권 주식 2천291만5천277주(지분율 52.08%)를 취득하게 됐다.

DGB금융지주 역시 우리아비바생명 주식 1천457만3천773주(지분율 98.89%)를 취득해 자회사로 편입하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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