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종식 일러도 8월 중순이후”… WHO기준 따르기로

“메르스 종식 일러도 8월 중순이후”… WHO기준 따르기로

입력 2015-07-21 10:05
업데이트 2015-07-21 10:0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자가격리자 모두 해제되면 감염병 위기경보수준 내릴 듯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종식 기준을 놓고 고심하던 방역 당국이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국제 기준을 따르기로 했다.

보건복지부 고위 관계자는 21일 연합뉴스에 “WHO의 기준에 따라 최종 환자의 메르스 완쾌 시점 28일 후에 메르스 종식을 선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메르스 종식일은 일러도 8월 중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치료 중인 환자 14명 가운데 메르스 양성을 보이는 환자는 1명이다.

12명은 이미 2차례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완쾌 판정을 받고 후유증을 치료하고 있다. 나머지 1명은 1차례 음성을 나타냈다. 다만, 추후 결과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측은 설명했다.

현재 양성을 나타내는 환자가 국내 마지막 메르스 환자라고 가정한다면, 이 환자의 완쾌 시점으로부터 28일 후가 종식 선언일이 된다.

가능성은 작지만 당장 22일 이 환자가 완쾌하면 다음 달 19일에 메르스 종식을 선언할 수 있다.

이 환자가 언제 완쾌하는지에 따라 종식일은 더 미뤄질 수 있다.

방역당국은 ‘환자 발생 중단일’을 기준으로 해 종식일을 다소 앞당기는 안과 ‘최종 환자 완쾌일’을 기준으로 하는 WHO의 기준안을 놓고 고심해왔다.

환자 발생이 멈춘 날짜(7월 5일)를 기준으로 하면 비교적 이른 다음 달 2일에 종식을 선언할 수 있다.

그러나 자체적인 종식 선언은 국제기준으로 봤을 때 의미가 퇴색된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혔다.

WHO 기준에 따르면 최종 환자의 완쾌일을 기준으로 해 종식 선언일이 다소 늦춰질 수 있지만, 종식 선언의 국제적인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복지부는 “국제 기준을 따르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고 보고 WHO의 기준을 따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메르스 사태가 종식 국면으로 접어들자 복지부는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내리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자가격리자가 모두 해제되는 때에 맞춰 현재 ‘심각 수준의 주의 단계’를 통상적인 ‘주의 단계’로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1일 오전 6시 현재 자가격리자 수는 5명이다.

감염병 위기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나뉜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최초 환자 발생 직후 관심에서 주의로 경보단계를 격상했다.

메르스 환자 수가 급격히 늘던 지난달, ‘경계’ 단계 격상에 대한 여론이 있었지만, 복지부는 지역사회 전파가 현실화하지 않았다”며 공식 경보 단계는 ‘주의’이지만 국무총리가 방역활동을 지휘하는 ‘심각’급 방역태세를 실행해 왔다.

복지부는 자가격리자가 모두 해제되면 ‘심각급 주의 단계’를 통상적인 ‘주의’ 단계로 내려 범부처 차원의 방역 활동을 질병관리본부에 넘기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를 축소하는 등의 방식으로 방역수위를 조절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